SK텔레콤이 3분기에 매출이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SK텔레콤은 LTE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매출이 올랐다. 그러나 직영매장 확대 등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이후에 대비해 판매망 투자를 늘리면서 영업이익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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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성민 SK텔레콤 사장 |
SK텔레콤은 29일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5365억 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줄어든 것이다. 지난 2분기와 비교하면 1.7% 감소했다.
SK텔레콤은 3분기에 매출 4조3674억 원을 올렸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5.9% 늘어났고 올해 2분기보다도 1.4% 늘었다.
SK텔레콤은 LTE 서비스 확장 등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LTE 서비스 이용료가 기존의 3G 이용료보다 더 비싸다.
SK텔레콤의 LTE 이용자는 9월 말 기준으로 1600만 명을 돌파했다. LTE 이용자는 전체 가입자 중에서 57%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은 소폭 줄었다.
증권 전문가들은 단통법 시행을 앞두고 지난 3분기 이동통신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돼 마케팅 비용이 줄어들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SK텔레콤은 지난 3분기에 마케팅비용 8320억 원을 지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억 원 정도 늘어났다.
SK텔레콤은 영업이익이 줄어든 이유로 통신 서비스 가입비를 내린 것과 멤버십 등 고객혜택을 늘린 점을 들었다.
SK텔레콤은 지난 8월 기존 2만3760원(부가가치세 포함)이던 가입비를 1만1880원으로 50% 내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휴대폰 직영매장을 늘리는 등 판매망 투자를 확대한 점이 영업이익이 줄어든 더 큰 요인이라고 분석한다.
SK텔레콤의 자회사인 피에스앤마케팅은 SK네크웍스가 운영하던 휴대폰 직영매장 200여 개를 인수했다. 이에 따라 상품매출원가가 1680억 원으로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8% 증가한 것이다.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지난 2월 SK텔레콤이 SK네트웍스가 운영하던 매장 200개를 인수했다”며 “이 매장들이 3분기부터 영업을 시작하면서 영업비용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주요 거점 상권마다 본사의 정책이 잘 전달되는 직영점 비중을 높여나가려고 한다. 단통법 이후 보조금 경쟁이 줄어들고 서비스경쟁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이동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새로운 가입자를 늘리기보다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50%에 이르는 기존고객들을 지키는 데 주력하려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 주요 거점상권에 매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