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2017-09-15 17:5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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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현대중공업에 이어 현대건설기계 보유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권오준 회장이 포스코에서 보유하고 있는 현대일렉트릭과 현대로보틱스 등 나머지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 지분을 정리하는 데 속도를 낼 수도 있다.
15일 포스코에 따르면 13일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현대건설기계 주식 6만9653주를 매각했다. 포스코는 보유했던 현대건설기계 주식 전량을 매각해 233억 원의 현금을 마련했다.
▲ 권오준 포스코 회장.
권오준 회장은 2014년에 취임하면서 세운 구조조정 계획을 올해 마무리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가 현대중공업에 이어 현대건설기계 보유지분까지 매각하면서 현재 들고 있는 현대일렉트릭, 현대로보틱스 등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 지분을 올해 안에 정리할 수도 있다.
포스코는 6월19일에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현대중공업 보유주식 전량을 팔았다. 모두 110만 주를 팔아 1905억 원이 넘는 유동성을 확보했다.
포스코는 현재 현대일렉트릭, 현대로보틱스 지분 1.94%씩을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권 회장이 2014년에 세운 구조조정 계획에 따라 지분 매각 등을 추진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구조조정 계획을 변경하지 않고 이행하고 있으나 현대일렉트릭, 현대로보틱스 지분 매각 여부를 비롯해 상세한 구조조정 계획은 시장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해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포스코가 현대중공업 보유지분을 매각한 뒤 현대중공업에서 분할한 회사 지분의 경우 향후 오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매각을 늦출 수 있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제기됐다.
현대중공업은 4월 사업별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현대중공업,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 현대로보틱스 등 4개 회사로 나뉘었고 분할회사는 5월10일 주식시장에 상장했다.
현대일렉트릭 주가는 5월10일 상장한 이후 현재 12% 떨어졌다. 반면 현대로보틱스 주가는 같은 기간에 10% 올랐다.
포스코가 현대중공업, 현대건설기계 지분뿐만 아니라 KB금융지주, 신일철주금 등 다른 회사 지분을 연이어 팔고 있어 올해 구조조정을 완료한다는 방침에 따라 현대일렉트릭, 현대로보틱스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도 나온다.
현대일렉트릭, 현대로보틱스 지분을 매각할 경우 두 회사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포스코가 6월19일 현대중공업 지분을 매각한 이후 현대중공업 주가는 다음날 17만 원 대로 떨어졌다. 반면 현대건설기계 주가는 포스코가 지분을 매각한 뒤에도 연일 올랐다.
현대일렉트릭과 현대로보틱스 주가는 15일 각각 24만6500원, 43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두 회사의 평균 목표주가는 각각 36만1400원, 55만1143원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