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가 사실상 중국에서 철수한다.
14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최근 골드만삭스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중국 내 롯데마트 매장을 처분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 소방법 위반을 이유로 폐쇄된 중국 베이징의 롯데마트.<뉴시스> |
전체 매장을 팔지 일부 매장을 팔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가능하면 매장 전체를 파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미 중국 현지 유통기업이 일부 롯데마트 매장을 놓고 인수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그동안 여러 차례 철수설을 부인해 왔다.
그러나 사드보복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더 이상의 버티기는 의미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은 3월 중국 롯데마트에 긴급 운영자금 3600억 원을 투입한 데 이어 6개월 만에 추가 운영자금 3억 달러를 투입했다. 3월 롯데쇼핑이 출자와 차입을 통해 중국 롯데마트에 긴급 운영자금은 6개월 만에 소진됐다.
롯데마트는 사드보복이 본격화한 3월 이후 중국 내 점포 99곳 가운데 87곳의 영업이 중단됐다. 상반기까지 누적 매출손실은 5천억 원대로 연말까지 1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롯데마트만 철수수순을 밟고 있지만 롯데그룹의 다른 사업도 사실상 마비된 만큼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줄줄이 중국사업에서 손을 뗄 가능성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롯데그룹이 2008년부터 3조 원을 들여 추진해온 선양 롯데타운 프로젝트 공사도 사드보복 여파로 지난해 12월 중단됐다.
롯데그룹은 1994년 중국에 진출한 뒤 지금까지 10조 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했다. 현재 22개 계열사가 진출해 120여 개 사업장, 2만6천여 명의 임직원을 두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