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한라시멘트 인수전에 성신양회와 아세아시멘트가 도전장을 내밀었는데 성신양회가 인수전에 뛰어든 것은 뜻밖이라는 말이 나온다.
| ▲ 김태현 성신양회 사장(왼쪽), 이훈범 아세아시멘트 사장. |
시멘트업계는 애초 성신양회가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기 어려워 한라시멘트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성신양회의 부채비율은 상반기 말 기준으로 200%를 넘는다.
성신양회가 보유한 현금과 현금성자산도 상반기 말 기준으로 21억 원이 조금 넘는 수준이라 한라시멘트 추정가격인 6천억~8천억 원을 마련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지 않겠냐는 말이 나왔다.
그러나 과도한 재무부담에도 불구하고 한라시멘트 인수로 얻는 효과가 더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라시멘트는 지난해 말 매출을 기준으로 한 시장점유율 9.4%를 보였다. 시멘트업계 상위 7개 기업(현대시멘트 포함) 가운데 5위였다.
하지만 쌍용양회와 한일시멘트를 제외한 다른 시멘트기업들의 시장점유율이 한라시멘트와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어느 시멘트기업이든 한라시멘트 인수가 시장지배력 확대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성신양회가 한라시멘트를 인수하게 되면 시장점유율이 13%에서 22.4%까지 늘어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쌍용양회(28,1%)와 한일시멘트-현대시멘트(28.8%)의 시장점유율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10% 안팎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삼표시멘트(옛 동양시멘트)와 아세아시멘트를 크게 압도한다.
아세아시멘트도 성신양회와 비슷한 이유로 한라시멘트 인수전에 참가한 것으로 보인다.
아세아시멘트는 한라시멘트 인수를 위해 따로 태스크포스팀(TFT)을 꾸리고 산업은행을 인수자문사로 선정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멘트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사모펀드가 주도해온 시멘트업계 재편작업에 동종업계 기업이 참여하는 것은 긍정적인 현상”이라며 “성신양회나 아세아시멘트가 한라시멘트를 인수하게 되면 시멘트업계의 주도권을 쥔 기업이 기존 6개에서 5개로 줄어들어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사모펀드인 LK투자파트너스도 한라시멘트 예비입찰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LK투자파트너스가 2월에 진행된 현대시멘트 인수전에서 뜻밖의 승리를 거둔 점을 감안할 때 한번 더 공격적 베팅을 해 한라시멘트까지 품에 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LK투자파트너스는 현대시멘트를 인수할 당시 시멘트업계 2위인 한일시멘트와 손을 잡았다.
아주산업도 한라시멘트 인수후보군에 포함됐다.
아주산업은 레미콘사업을 하고 있어 시멘트기업을 인수하면 수직계열화 구조를 갖출 수 있어 여러 시너지를 거둘 수 있다. 아주산업은 7월에 아주캐피탈을 매각해 약 1천억 원의 매각차익을 남긴 것으로 파악되는데 이 자금을 한라시멘트 인수에 끌어다 쓸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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