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2017-09-12 19:3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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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가 코스피와 코스닥의 우량주를 합친 새 통합지수를 만든다.
셀트리온과 같이 코스닥 상위종목인 상장사들이 코스피로 옮기는 것을 막기 위해서인 것으로 풀이된다.
▲ 셀트리온 로고.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소는 코스피(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상위 종목을 아우르는 통합지수를 올해 안에 새로 개발하기로 했다.
KRX100과 KTOP30 등 기존 통합지수들이 있지만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편입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코스닥 상장사들이 편입되기 어려웠다.
한국거래소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새 통합지수에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나 사내유보율 등 재무요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상대적으로 덩치가 작아도 탄탄한 코스닥 상장사가 통합지수에 포함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새 지수는 일본의 JPX닛케이지수400을 모델로 삼아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우량주를 중심으로 300여개 종목을 편입하는 방식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소가 새 통합지수를 개발하는 것은 코스닥에서 시가총액 기준으로 상위 상장사들이 최근 잇달아 코스피로 이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7월 카카오가 코스닥시장에서 코스피시장으로 이전상장한데 이어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셀트리온도 코스피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29일 코스피 이전상장 안건을 다루는 임시주주총회를 연다.
거래소는 코스닥에 상장된 상태에서도 원활하게 코스피200지수에 코스닥 대형주를 넣거나 코스피와 코스닥의 통합지수에 코스닥종목의 비중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새 통합지수를 개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코스피200지수에 코스닥 대형주를 넣는 방안의 경우 거래소의 유가증권시장본부와 코스닥본부, 경영지원본부끼리 지수의 대표성과 시장혼란 등을 놓고 의견이 엇갈렸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다만 새 통합지수 개발이 언제 마무리될지 불확실한 만큼 셀트리온이 코스피로 옮기는 것을 붙잡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코스피200지수에 코스닥 대형주를 넣는 방안이 셀트리온의 마음을 돌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지만 거래소 본부간 입장차가 큰 상황”이라며 “새 통합지수 개발계획이 셀트리온을 코스닥에 붙잡을 명분이 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