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중국 더블스타와 진행하던 금호타이어 매각협상이 최종결렬됐다.
12일 채권단에 따르면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매매계약 해제에 동의한다는 내용을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보냈다.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의 경영상태가 극도로 악화돼 가치가 떨어진 상태에서 채권단이 추가 가격협상에서 양보하지 않는 한 인수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더블스타가 보낸 계약해제 합의서가 원본이 아닌 사본인 데다가 법률적으로 확인할 부분이 있어 법적인 계약해제는 13일에 확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더블스타가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뜻을 명확하게 밝혀온 만큼 상황이 바뀔 여지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더블스타가 계약해제에 동의한다는 뜻을 밝히면서 금호타이어 매각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더블스타는 3월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금호타이어를 약 9550억 원에 인수한다는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은 뒤 8월 금호타이어의 2분기 실적악화를 이유로 매각가격을 8천억 원으로 깎아달라고 요구했다.
채권단은 더블스타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지난주에 더블스타에 주식매매계약(SPA) 해제 합의서를 보냈다.
채권단은 더블스타와 매각이 무산될 것을 염두에 두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을 비롯한 금호타이어 경영진에게 자구계획안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박 회장 측은 12일 매각협상 결렬소식이 전해진 뒤 산업은행에 자구계획안을 제출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자구계획안에 어떤 방안이 담겼는지는 확인해줄 수 없다”며 “채권단 회의 등을 거쳐 자구계획안을 받아들일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이 금호타이어가 제출한 자구안을 받아들일 경우 현 경영진체제를 유지하고 9월 말에 만기가 돌아오는 1조3천억 원 규모의 채권만기를 연장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자구안이 불충분한 것으로 판단될 경우 박 회장측에 보완을 요구하거나 경영진 해임절차를 밟을 것으로 알려졌다. 경우에 따라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이나 단기 법정관리인 P플랜(Pre-packaged Plan)에 들어갈 수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