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엔터테인먼트가 걸그룹 '트와이스'에 이어 다시 한번 엠넷과 손잡고 보이그룹 발굴에 나선다. 이 보이그룹이 인기몰이에 성공할 경우 JYP엔터테인먼트의 기업가치도 크게 뛸 것으로 보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JYP엔터테인먼트가 엠넷과 함께 선보이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10월17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2015년 트와이스를 만든 ‘식스틴’에 이어 2년여 만에 JYP엔터테인먼트와 엠넷이 다시 만나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최근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에서 탄생한 보이그룹 ‘워너원’이 대성공을 거두면서 이 프로그램도 벌써 높은 기대와 관심을 받고 있다.
워너원의 파급력은 업계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었다. 워너원은 8월 정식으로 데뷔했는데 한 달 동안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워너원은 데뷔 쇼케이스를 2만 석 규모의 고척돔에서 열었다. 데뷔한 아이돌도 채우기 힘든 규모다. 당시 고가의 암표가 등장했을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앨범 판매량도 가온차트 집계 기준으로 70만 장이 넘는다. 데뷔 전부터 각종 광고에 출연해 현재까지 출연한 광고가 10여 개를 넘는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그동안 JYP엔터테인먼트의 한계는 대규모 콘서트가 가능한 남자 아이돌의 부재였다”며 “10월 엠넷을 통해 방영되는 프로그램의 흥행 여부가 중요하다”고 바라봤다.
콘서트는 평균단가가 10만 원 안팎이라 영업이익 기여도가 높다.
그러나 JYP엔터테인먼트에 소속된 '2PM'과 '갓세븐'의 합산 콘서트 규모는 연간 60만 명에도 못 미친다.
SM엔터테인먼트에 동방신기, YG엔터테인먼트에 빅뱅이 있어 대규모 콘서트를 통해 막대한 수익을 내는 점과 대조적이다. 동방신기는 12월부터 65만 명 규모의 일본 돔투어를 시작하고 빅뱅 역시 11월 멤버의 입대 전 마지막 콘서트 규모가 65만 명에 이른다.
이 연구원은 “워너원은 보이그룹의 빠른 수익화 과정을 증명했다”며 “이번에 나오는 보이그룹이 갓세븐의 수익화 과정을 뛰어넘는 잠재력을 보여준다면 JYP엔터테인먼트의 기업가치는 빠르게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한 '아이콘'과 '세븐틴'이 2~3년 만에 대규모 콘서트가 가능한 수준으로 성장한 점도 새로운 보이그룹을 놓고 기대감을 높인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한 트와이스도 단기간에 성과를 내며 JYP엔터테인먼트 실적에 기여하고 있다. 앞으로 트와이스가 일본에서 거둔 성과까지 포함되면 JYP엔터테인먼트 실적은 더욱 고공행진할 것으로 보인다,
트와이스는 6월 말 일본에 데뷔했는데 8월에 이미 음반 판매량 25만 장을 넘어섰다. 지난해 이후 한국 아이돌그룹의 일본앨범 판매량 가운데 최고기록이다.
트와이스는 앞으로 일본에서 돔투어가 가능한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걸그룹은 보통 보이그룹보다 팬덤의 크기와 충성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콘서트 규모가 작고 실적기여도도 낮은 편이다. 아직 국내 걸그룹 가운데 일본에서 돔투어를 진행한 걸그룹은 카라와 소녀시대뿐이다.
그러나 트와이스는 2019년에 회당 4만 명 규모의 돔투어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