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이 경쟁사 부진으로 중형유조선(MR탱커)부문에서 신규수주를 독차지할 수도 있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7일 “조선업황이 회복기에 접어들었지만 성동조선해양과 SPP조선의 부진으로 현대미포조선에 수주가 쏠리고 있다”며 “현대미포조선이 주력선종인 중형유조선부문에서 시장점유율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미포조선은 과거 중형유조선부문에서 STX조선해양, 성동조선해양, SPP조선 등과 경쟁해왔다.
하지만 현대미포조선과 함께 중형유조선시장의 ‘빅2’로 불렸던 SPP조선은 사실상 폐업수순을 밟고 있고 성동조선해양도 신규수주는 부진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미포조선은 올해 들어 8월까지 중형유조선부문에서 시장점유율이 71.9%에 이른다.
이 시장점유율은 현대미포조선이 올해 6~7월 수주한 중형유조선 19척 가운데 11척만 반영된 것으로 조만간 더 높아질 수도 있다.
현대미포조선은 올해 32억 달러 규모의 신규수주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신규수주보다 248% 늘어나는 것이다. 선종별 수주액은 유조선이 23억 달러, LPG(액화석유가스)운반선이 4억 달러일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현대미포조선은 지난해 신규수주 부진으로 올해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현대미포조선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5천억 원, 영업이익 1422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16.1%, 영업이익은 31.5% 감소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