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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주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
롯데그룹의 후계경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27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90%가 넘는 주식자산을 자녀들에게 물려준 상황에서도 두 형제 간 지분 격차가 크지 않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오너일가가 보유한 주식자산 가운데 92.3%를 자녀들에게 넘겼다. 신 총괄회장은 4조6천억 원에 이르는 직계 가족의 주식자산 중 7.7%인 3532억 원만 보유하고 있다.
신 총괄회장이 보유한 주식자산을 보면 롯데제과 지분가치가 2218억 원으로 대부분이고, 롯데쇼핑과 롯데칠성 지분은 각각 980억 원, 334억 원 수준이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두 아들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보유한 지분은 비슷하다.
신동빈 회장은 신 총괄회장의 자녀들 가운데 가장 많은 주식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신 회장은 전체 주식자산의 44.5%를 소유해 39.7%의 신동주 부회장을 4.8%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두 형제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그룹 계열사 16개 가운데 11개에서 신동빈 회장이 신동주 부회장보다 많은 지분을 소유하고 있으며, 롯데손해보험과 롯데케미칼은 신동빈 회장만 지분을 지니고 있다.
전체 주식가치는 신동빈 회장이 2조445억 원, 신동주 부회장이 1조8226억 원으로 2219억 원가량의 차이가 났다.
최근까지 신동주 부회장이 잇달아 지분을 매입하면서 관심을 모은 롯데제과의 지분은 신동주 부회장이 3.96%를 신동빈 회장이 5.34%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롯데그룹의 모태기업인 데다 그룹의 핵심회사인 롯데쇼핑의 지분 7.9%도 보유하고 있어 롯데그룹의 지배구조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그런 만큼 롯데제과의 지분이 누구에게 가느냐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신동주 부회장은 지난해 8월 롯데제과 지분을 취득한 뒤 지금까지 1년이 넘는 동안 지분을 조금씩 늘려왔다. 신동주 부회장은 지난해 11월과 지난 2월을 제외하고 모두 11차례에 걸쳐 매달 지분을 샀다.
신동빈 회장이 지난해 6월 롯데제과 지분을 대폭 늘리면서 신동주 부회장과 격차를 벌여놓았는데 신동주 부회장이 대거 주식을 매입하면서 그 격차를 다시 좁혔다.
현재 롯데제과에 대한 둘의 지분 격차는 1.38%포인트까지 줄었다. 신동주-신동빈 두 형제는 2003년 이래 10여년 동안 롯데제과 지분 격차를 1.4%로 유지해 왔는데 보이지 않는 선인 1.4%가 무너졌다.
재계에서 형제의 지분경쟁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예상을 내놨지만 신동주 부회장의 지분매입이 멈추면서 이러한 관측이 다시 수면 아래로 들어간 상태다.
롯데쇼핑의 경우 신동빈 회장의 지분율은 13.46%, 신동주 부회장은 13.45%로 둘의 격차가 0.01%포인트에 불과하다.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의 지분상속도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신격호 총괄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을 눈여겨 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영자 사장이 보유하고 있는 전체 지분가치는 3500억 원 수준으로 동생들의 15% 수준이지만, 형제 가운데 한 쪽의 손을 들어줄 경우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금액이기 때문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