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보유하던 동부생명 주식을 260억 원에 동부화재에 팔았다.
동부화재는 이번 거래를 통해 동부생명을 확고하게 지배하게 됐다. 김 회장이 이번 거래로 확보한 현금을 어떻게 사용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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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
동부화재는 27일 김 회장이 보유한 동부생명 주식 200만 주를 259억5400만 원에 장외에서 매수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번 매수를 통해 본래 지니고 있던 동부생명 지분 7.04%를 대부분 처분했다. 이번 거래로 김 회장이 보유한 동부생명 주식은 4만7천 주에 그친다.
동부화재는 김 회장의 지분을 사들이면서 동부생명 지분을 보통주 기준으로 99.9% 소유하게 됐다. 동양증권이 보유한 전환우선주를 포함해도 동부화재의 동부생명에 대한 지분율은 77.66%에 이른다.
동부화재는 김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이 전체 지분의 31.33%를 보유하고 있다. 김 회장은 동부화재를 통해 동부그룹의 금융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동부화재는 동부생명 외에 동부증권 지분 19.92%를 보유하고 있다. 동부증권은 동부자산운용(55.33%)과 동부저축은행(49.98%)의 대주주다.
김 회장은 동부생명 주식을 팔아 손에 쥔 260억 원을 동부인베스트먼트 차입금을 갚는 데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인베스트먼트는 올해 말까지 차입금 3100억 원을 상환해야 한다.
동부인베스트먼트는 김 회장이 지분 100%를 지닌 최대주주인 특수목적회사(SPC)다. 동부인베스트먼트는 동부메탈 지분 31%와 동부팜한농 지분 13%를 소유하고 있다. 동부화재 지분도 1.69% 보유하고 있다.
동부화재는 이날 동부건설이 보유한 서울 삼성동 토지도 120억 원에 사들였다. 동부건설은 동부화재에게 받은 돈을 다음달 초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844억 원 상환에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