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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기업 인수한 사모펀드 희비 갈려, 버거킹 '성공' KFC '실패'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7-09-04 19: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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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PEF)를 비롯한 투자회사들이 국내 외식기업을 잇달아 인수하고 있다. 현금창출력이 좋아 투자금을 회수하기 쉽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외식업계에서 불황이 깊어지면서 사모펀드 품에 안긴 외식기업의 실적도 엇갈리고 있다.
 
외식기업 인수한 사모펀드 희비 갈려, 버거킹 '성공' KFC '실패'
▲ 스티븐 리 한국피자헛 대표.

4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매각설이 불거진 맥도날드와 KFC, 피자헛 등 미국 3대 패스트푸드 한국법인 가운데 맥도날드를 제외하고 KFC와 피자헛이 팔렸다.

최근 몇년 동안 국내에서 진행된 인수합병에서 놀부, KFC, 버거킹, 할리스커피, BHC치킨 등이 모두 사모펀드 품에 안겼다.

사모펀드가 적극적으로 외식기업 인수에 나서는 이유는 현금창출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현금흐름이 좋아 3~5년 뒤 엑시트(투자자금 회수) 출구전략을 짜기 쉽고 출점 등 공격적 투자가 가능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도 쉽다.

사업구조가 비교적 단순하다는 점도 사모펀드가 외식기업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그러나 외식시장이 침체되고 경쟁도 점차 치열해지면서 사모펀드 품에 안긴 뒤에도 몇년째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외식기업도 많다.

모건스탠리PE가 2011년 인수한 외식기업 놀부는 2015년에도 순손실 11억8천만 원을 냈다. 지난해 흑자전환에 간신히 성공했지만 순이익이 3400만 원에 그친다.

모건스탠리PE가 놀부를 매각하더라도 인수 당시 금액을 회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모건스탠리PE는 놀부 지분 100%를 1200억 원에 인수했다.

KFC는 2월 주인이 사모퍼드 CVC캐피탈에서 KG그룹으로 바뀌었다. 매각가는 500억 원가량으로 3년 전 CVC캐피탈이 두산그룹으로부터 인수했던 금액인 1천억 원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KFC는 지난해 매출 1770억 원을 거두며 2015년보다 소폭 성장했지만 영업손실 123억 원, 순손실 190억 원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반면 VIG파트너스가 인수했던 버거킹은 대표적 성공사례로 꼽힌다.

VIG파트너스는 2012년 두산그룹으로부터 버거킹 운영법인인 비케이알을 인수했다. 버거킹은 당시 경쟁사보다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갖춘 점이 강점으로 평가받았지만 매장이 전국에 100여 개밖에 없었다.

그 뒤 소비자와 접점을 확대하고 매장 수도 공격적으로 늘렸다. 매장 수는 2015년 말 기준으로 240여 곳으로 늘어났다. 매출도 2013년 2123억 원에서 2016년 3277억 원으로 늘었다.

VIG파트너스는 2016년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에 인수가격 1100억 원의 2배에 가까운 2100억 원에 버거킹을 매각했다.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인수한 할리스커피도 순항하고 있다.

IMM PE는 2013년 6월 할리스커피 지분 93%를 500억 원가량에 인수했다.

기존 국내 프랜차이즈업계가 가맹점 중심으로 운영됐던 것과 달리 전략적으로 직영점을 출점해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할리스커피는 최근 19년 만에 직영 100호점을 넘어섰다.

할리스커피의 지난해 매출은 1286억 원으로 인수 첫해인 2013년의 685억 원보다 87% 늘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60% 급증했다.

로하튼이 2013년 6월 인수한 BHC치킨도 지난해 매출 2326억 원을 내며 교촌치킨에 이어 업계 2위로 올라섰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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