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모뉴엘의 거래은행을 상대로 여신심사 과정에서 부실이 있었는지에 대해 긴급검사에 착수했다.
금감원은 27일 기업은행,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외환은행, 국민은행, 농협 등 10개 금융기관에 검사팀을 파견하기로 했다.
|
|
|
▲ 박홍석 모뉴엘 대표이사 |
금감원은 이번 검사에서 모뉴엘에 6768억 원의 여신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문제점이 있었는지를 집중조사하기로 했다.
모뉴엘에 대한 은행별 여신은 기업은행이 1508억 원으로 가장 많고, 산업은행 1253억 원, 수출입은행 1135억 원, 외환은행 1098억 원, 국민은행 760억 원, 농협 753억 원이다.
특히 담보가 없는 신용대출이 2908억 원에 이른다.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점검한 결과 대출의 상당부분이 무역보험공사의 보증서를 근거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전순옥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무역보험공사로부터 받은 ‘모뉴엘 보험사고 관련 보고’ 자료를 보면 무역보험공사의 모뉴엘 보험 관련 보증금액은 약 3256억 원에 이른다.
금감원은 이번 검사에서 모뉴엘이 은행의 대출금을 어떻게 사용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모뉴엘의 자금흐름도 살펴보기로 했다.
검찰도 조만간 이번 사건을 배당해 정식수사에 들어가기로 방침을 세웠다.
검찰은 모뉴엘이 수출규모를 상당 부분 부풀려 가짜채권을 받은 뒤 이를 근거로 금융권으로부터 대출을 받은 것으로 보고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유엘의 법정관리 신청 이후 잠적했던 박홍석 대표는 지난 23일 제주도 본사를 방문했다. 박 대표는 이 자리에서 각 부서를 돌며 직원들에게 법정관리 신청에 대해 사과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우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