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가 탈원전 탈석탄정책을 위해 신재생에너지와 관련한 예산을 크게 늘렸다.
소규모 태양광발전사업을 신사업으로 육성하려는 한화그룹과 에너지저장장치(ESS)·에너지관리시스템(EMS) 등을 공급하는 LG그룹, 효성,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
|
▲ 문재인 대통령. |
산업통상자원부는 29일 “안전하고 깨끗한 에너지전환 등에 역점을 둬 예산안을 편성했다”며 “신기후체제에 대응하고 미세먼지 등을 줄이기 위해 석탄·원자력발전 중심에서 신재생 등 청정에너지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했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안전하고 깨끗한 에너지전환’분야의 2018년 예산을 1조6570억 원으로 올해보다 17.3% 확대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특히 농촌에 태양광발전설비를 설치하는 등 주민참여형 신재생에너지사업을 강화하고 주택과 아파트, 학교 등 자가용 태양광보급 지원을 대폭 확대하는 데 내년에 2천억 원을 쓰기로 했다. 올해 신재생에너지보급지원 예산규모보다 2배 늘어났다.
신재생에너지금융지원 예산도 2360억 원 배정됐는데 올해 예산보다 174.4% 확대됐다.
개인용 태양광발전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한화그룹이 호재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업방향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공장옥상이나 건물외관, 개인 소유의 부지 등에 소규모로 설치할 수 있는 태양광발전사업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며 “정부지원이 뒷받침된다면 개인용 태양광발전사업으로 국내에서 충분히 성장기회를 잡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케미칼은 한화그룹의 태양광계열사 한화큐셀이 만든 태양광셀과 태양광모듈을 구입에서부터 설치, 사후품질관리까지 모두 수행해주는 '큐파트너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최근 한화종합화학에서 한화솔라파워라는 태양광부문자회사도 세웠는데 앞으로 이 회사가 국내에서 개인용 태양광발전 관련 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에너지저장장치와 에너지관리시스템, 스마트그리드 관련 예산도 늘렸다.
|
|
|
▲ 지붕에 설치된 태양광패널. |
에너지저장장치에 에너지를 저장하면 태양광발전 등 신재생에너지의 수급 불안정성을 보완할 수 있다. 에너지관리시스템과 스마트그리드 등을 활용하면 발전단가가 비싼 신재생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면서 전력요금을 줄일 수 있어 이 부문들은 신재생에너지발전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에너지저장장치 기술을 개발하는 데 489억 원, 스마트그리드 핵심기술 개발에 425억 원을 쓰기로 했는데 올해 예산규모보다 각각 11.9%, 6.3% 정도 늘어났다.
이밖에 에너지수요관리핵심기술 개발에 올해보다 2.5% 늘어난 1858억 원을 배정하고 초절전LED융합기술개발에 새롭게 2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LG그룹은 LG화학에서 에너지저장장치 배터리를, LG전자는 에너지저장장치용 전력변환장치시스템(PCS)제품을, LGCNS에서 에너지저장장치의 제어와 관리를 담당하는 에너지관리시스템 등을 생산하고 있다.
현대일렉트릭과 효성, LS산전 등 중전기업계 ‘빅3’도 에너지저장장치와 에너지관리시스템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