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8월 안에 임금협상 및 단체협약 타결을 매듭짓기 어려워지면서 교섭 장기화를 피할 수 없게 됐다.
현대차 노조는 29일 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새 집행부 선거절차를 마친 뒤 10월 둘째주부터 임금협상 및 단체협약 교섭을 재개하기로 했다. 또 교섭을 재개하기 전까지 파업을 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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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유기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 |
노사는 23일부터 28일까지 주말을 제외하고 4일 연속 교섭을 진행했지만 잠정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노조가 9월부터 새 집행부 선거절차를 시작하기 때문에 노사 모두 8월 전 타결을 목표로 2016년보다 한 달 가량 이른 시점인 4월 말에 2017년 임금협상 및 단체협약 교섭 상견례를 열었지만 소득이 없었다.
노조는 8월들어 교섭과 파업을 병행하며 회사를 압박했지만 회사도 어려운 경영사정을 들어 노조의 요구를 쉽사리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조가 8월 들어서만 8차례 파업과 4차례 특근거부에 나서면서 차량 모두 3만8천 대, 8천억 원 규모의 생산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회사는 추산했다.
회사는 추석 연휴기간이 끝나는 10월 둘째주부터 새 노조집행부와 교섭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해 2017년 임금협상 및 단체협약 교섭 장기화를 피할 수 없게 됐다.
노사는 25일 교섭까지 현대차그룹 노조의 공동요구안을 놓고 합의에 도달했지만 현대차 노조의 별도요구안과 단체협약, 임금 인상 폭을 놓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특히 노사는 임금 인상 폭을 놓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회사는 △호봉 승급분(평균 4만2879원) 지급 외 기본급 인상 불가 △성과급 250% + 140만 원 지급 △단체 개인연금 5천 원 인상 △복지포인트 10만 원 지급 등의 임금성 제시안을 내놨다.
하지만 노조는 회사의 제시안을 거부하고 △기본급 15만3883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한 기본급의 7.18%) △지난해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