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키우고 있는 바이오사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할까?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최근 바이오신약 개발에 뛰어들었는데 바이오제약사업을 신수종 사업으로 정한 지 6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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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 |
정부도 바이오산업 정책지원에 나서고 있어 삼성그룹의 바이오사업이 순풍을 탈 것으로 보인다.
29일 바이오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이 최근 제약·바이오업계에서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1일 일본 다케다제약과 공동으로 바이오신약 개발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복제약인 바이오시밀러만 개발했던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드디어 신약개발에 착수한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에피스와 모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주목을 받고 있다.
진흥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를 넘어 신약개발이라는 장기적 청사진을 제시했다”며 “향후 사업방향성이 위탁생산 세계 1위 등극과 글로벌 신약개발업체로 변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1일 제4회 바이오·제약업계 교류회를 열었다. 2월부터 격월로 열리고 있는 교류회는 3회까지 참가자가 기업 임원, 투자자, 로펌 등으로 한정됐지만 이번에는 참가자를 공개모집하면서 참석 인원이 2배 이상 늘었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은 “여러 분야 전문가가 참여해 네트워킹을 하며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여당이 바이오업계에 적극적인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어 삼성의 바이오사업도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는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미래형 신산업 발굴과 육성을 국정과제로 채택했다. 특히 바이오분야는 첨단기술산업 가운데 하나로 연구개발 및 실증·인프라 구축을 지원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제약·바이오분야의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인력양성·해외진출 지원으로 산업 성장의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정부는 29일 발표한 예산안에서 바이오·나노·신기후·미디어 등 고부가가치 미래형 신산업에 위해 7851억 원을 편성했는데 전년 대비 6.9% 늘어났다.
연구개발예산 가운데 우주항공·생명분야 예산은 5조407억 원에서 4조9669억 원으로 삭감됐지만 바이오·의료기술개발 예산만 놓고 보면 2626억 원에서 2719억 원으로 늘어났다. 바이오경제를 육성하겠다는 의도가 뚜렷하다.
국회에는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대표발의로 첨단바이오의약품법안이 등장했다.
개정안은 세포치료제와 유전자치료제 등 첨단바이오의약품을 명확히 정의하고 승인 기준과 요건 등을 마련했다. 특히 안전성과 유효성이 현저히 개선된 바이오의약품을 신속처리 대상으로 지정해 요건을 충족할 경우 우선심사와 조건부허가 등 방안을 마련하는 등 규제완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동안 바이오의약품 관리체계가 약사법과 생명윤리법 등으로 분산돼 있어 신약개발과 의약품 관리에 어려움이 많았다. 이에 통합된 관리방안을 마련해 달라는 업계의 요구가 많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