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정수현 사장이 대형 해외건설 수주에 주력한 덕분이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은 공정거래위로부터 담합행위로 부과받은 과징금 탓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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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
현대건설은 24일 지난 3분기 매출은 4조2592억 원, 영업이익은 2307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각각 20.5%, 12%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은 공정위로부터 담합행위에 대한 과징금을 부과받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1% 줄어든 1353억 원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이 3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을 많이 거둔 것은 해외에서 대형공사를 수주한 덕분이다.
현대건설은 “쿠웨이트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교량(20억6000만 달러)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사브 해상원유 및 가스처리시설(10억9944만 달러) 등을 수주해 실적이 늘었다”고 밝혔다.
정수현 사장은 현대건설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해외수주를 선별해 수주하는 데 주력했다. 그는 “저가수주는 곧 국부유출"이라며 수익성 높은 프로젝트를 따내는 데 집중했다.
현대건설은 특히 신흥시장에 진출해 해외시장을 다변화 했다. 이를 통해 대형 건설사들과 과당경쟁을 피한 결과 저가수주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
현대건설은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 75억2984만 달러를 기록해 국내 건설업체 가운데 가장 많다.
현대건설은 해외수주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매출 18조 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4분기에도 14억 달러 규모의 베네수엘라 정유공장 매출이 추가되는 등 이미 확보한 해외공사 매출이 남아있다.
현대건설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건설사 담합 과징금이 반영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줄었다. 현대건설은 공정위로부터 2010년부터 최근까지 담합으로 건설사 가운데 가장 많은 1217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과징금 영향으로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며 "현재 대부분의 과징금 반영이 마무리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