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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타이어 인수기회 잡았지만 악재에 직면

박경훈 기자 khpark@businesspost.co.kr 2017-08-25 19:2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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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이 금호홀딩스에 부당지원행위를 했다는 의혹과 관련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받게 될 수도 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향후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해 계열사를 동원하기가 더욱 쉽지 않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박삼구, 금호타이어 인수기회 잡았지만 악재에 직면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엘에스지스카이셰프코리아가 아시아나항공의 금호홀딩스 부당지원 등과 관련해 공정위에 조사를 요청했다고 25일 밝혔다. 

엘에스지스카이셰프코리아는 독일 항공사인 루프트한자의 자회사와 아시아나항공이 8대2로 지분을 투자해 설립한 합작회사인데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 에어서울, 루프트한자 등에 기내식을 공급한다.

엘에스지스카이셰프코리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의 금호홀딩스 부당지원행위와 거래상 지위남용행위를 놓고 22일 공정위에 신고했다”며 “신고서가 접수되서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엘에스지스카이셰프코리아는 2016년 매출 1939억 원, 영업이익 416억 원, 순이익 330억 원을 거뒀다. 2015년보다 매출은 3.5%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6%와 1.2% 줄었다.

엘에스지스카이셰프코리아는 아시아나항공이 기내식 사업권을 활용해 금호홀딩스를 부당지원했으며 거래상지위를 남용해 금호홀딩스 투자 등 부당이득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엘에스지스카이셰프코리아 관계자는 “금호홀딩스 자금을 조달하면서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공급사업을 활용하는 것은 계열사 부당지원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은 2016년 상반기부터 2016년 11월까지 엘에스지스카이셰프코리아에 금호홀딩스 2천억 원 투자안을 강요해왔다”며 “아시아나항공은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해 부당이득을 요구해 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호홀딩스는 3월15일 신주인수권부사채를 매도하는 방식으로 중국의 하이난항공그룹으로부터 1600억 원을 투자받았다. 20년 동안 무이자로 빌린 것이다.

하이난항공그룹은 중국 4위 항공사인 하이난항공과 글로벌 항공정비회사인 에스알테크닉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중국의 항공그룹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공급을 하이난항공그룹 측에 내줬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1월 533억 원을 출자해 하이난항공그룹 계열사인 게이트고메스위스와 합작법인 게이트고메코리아를 설립했다. 아시아나항공과 게이트고메스위스의 게이트고메코리아 투자비중은 각각 40%와 60%다.

아시아나항공은 게이트고메코리아에 2018년 7월1일부터 30년 동안 기내식 공급을 맡기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 과정에서 애초 아시아나항공에 기내식을 공급하던 엘에스지스카이셰프코리아와 재계약을 진행하지 않았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엘에스지스카이셰프코리아에 원가공개 등을 여러해 동안 요구해왔지만 거절당해왔다”며 “신뢰를 잃은 상황에서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사업자와 계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엘에스지스카이셰프코리아 주장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금호홀딩스에 2천억 원을 투자할 것을 엘에스지스카이셰프코리아에 요구했다. 금호홀딩스에 투자하는 대신 아시아나항공에 3천억 원을 직접 투자할 것을 다시 제안했지만 아시아나항공은 제안을 거절했다.

그 뒤 아시아나항공은 엘에스지스카이셰프코리아와 재계약을 맺지 않고 게이트고메코리아와 기내식 공급계약을 맺었다.

결국 아시아나항공은 엘에스지스카이셰프코리아에 금호홀딩스 투자요구를 했지만 무산되자 하이난항공그룹에 기내식사업을 내주고 1600억 원을 투자받은 셈이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공정위 조사가 시작될 경우 금호타이어 인수자금 마련에 계열사를 동원하는 데 부담이 될 수 있다.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일감을 그룹 재건과정에서 백기사로 나선 기업들에 나눠준 점이 금호타이어 실적 부진을 불러온 것 아니냐는 논란을 겪기도 했다.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가 금호타이어 매각가격을 조정하기로 최종 결정할 경우 컨소시엄을 구성해 금호타이어 인수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실정법을 위반하지 않고 계열사에 재무적 부담을 지우지 않을 경우 박 회장의 컨소시엄 구성도 허용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그룹 재건과정에서 계열사를 동원한 것과 관련해 공정위 조사대상에 이미 여러 건이 올라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산업 인수 이후 금호산업 등 계열사 7곳의 금호홀딩스 부당지원 행위와 이 과정에서 공시의무 위반, 이사회의 의결 생략 등 절차적 하자를 놓고도 8월1일부터 공정위의 조사대상에 올라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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