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지주사체제 전환을 공식 발표한 뒤 지주사로 편입되는 4개 회사 가운데 롯데쇼핑을 제외한 나머지 3개 회사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인적분할과 지주사체제 전환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과 반대 흐름을 보이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분할합병 대상인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가운데 롯데쇼핑을 제외한 3개사 주가가 지주사체제 전환을 공식발표한 날보다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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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주(왼쪽)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는 4월26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지주사 전환을 위한 기업분할과 합병안을 결의했다.
이사회 결의가 이뤄진 뒤 4개사 주가는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롯데쇼핑만 빼고 모두 하락했다.
롯데쇼핑 주가가 상승세를 보인 이유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가장 많은 지분을 확보하고 있어 롯데그룹이 지주사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가장 많은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롯데쇼핑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4월26일 25만4500원에서 24일 27만3500원으로 7.5%가량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롯데칠성음료 주가는 6.2% 하락했고 롯데제과와 롯데푸드 주가도 각각 8.2%, 7.5% 떨어졌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가 2207.84에서 2375.84로 7.6% 상승한 것과도 반대 흐름이다
주가가 하락한 이유로 여러 요인이 지목되지만 3개사 모두 2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롯데칠성음료의 2분기 영업이익은 230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 507억 원에서 반토막났다. 롯데푸드의 경우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2분기보다 20% 가까이 줄었다. 롯데제과 역시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 줄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보통 지주사체제 전환은 주가에 호재로 여겨지는데 롯데그룹의 경우 지주사체제 전환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며 “지주사체제 전환을 놓고 시장의 의구심은 물론 신동주 전 부회장이 계속 이의를 제기하는 등 신동빈 회장을 흔들면서 주가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