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018년 접는 스마트폰(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할 경우 투명폴리이미드(CPI)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와 SKC는 투명폴리이미드필름을 조기양산하기 위해 접는 스마트폰의 출시를 학수고대하며 시장선점을 위한 눈치싸움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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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 |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21일 “현재 삼성전자 등 고객사와 투명폴리이미드 필름 시제품을 테스트하고 있다”며 “2018년 2~3월이면 투명폴리이미드필름 양산을 위한 채비를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명폴리이미드필름은 유리처럼 투명한데도 열을 잘 견디고 쉽게 긁히지 않을 뿐 아니라 수만 번 접었다 펴도 자국이 남지 않아 접는 스마트폰의 윈도커버로 쓰일 가능성이 유력하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900억 원을 들여 투명폴리이미드필름 양산을 위한 공장을 짓고 있다. 이 공장은 한해에 5인치 크기의 스마트폰 4천만 대, 7인치 크기의 스마트폰 2천만 대에 공급할 수 있는 투명폴리이미드필름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건설되는데 올해 11월 말 준공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현재 일본에서 투명폴리이미드필름을 개발하고 있는 스미토모화학과 함께 고객사인 삼성전자와 투명폴리이미드필름 시제품을 테스트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투명폴리이미드필름의 최대 관건은 삼성전자 등 고객사가 언제 접는 스마트폰을 출시하느냐일 뿐”이라고 말했다.
SKC도 투명폴리이미드필름 양산을 위해 고삐를 바짝 당기고 있다.
SKC 관계자는 “계획했던대로 올해 하반기 투명폴리이미드필름 양산채비를 갖출 수 있을 것”이라며 “일본의 스미토모화학도 투명폴리이미드필름 부문에서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지만 현재 이 부문에서 가장 앞서 있는 것은 코오롱인더스트리와 SKC일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SKC는 올해 초 하반기부터 투명폴리이미드필름을 양산하겠다고 야심차게 발표했지만 최근 진행된 2분기 실적발표회에서는 물론 기업설명회에서도 투명폴리이미드필름 양산과 관련된 이야기는 꺼내지 않았다.
또 투명폴리이미드필름과 관련된 투자도 진행되지 않아 이 부문의 경쟁력에서 시장의 의구심을 샀으나 계획대로 양산채비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SKC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고객사명을 밝힐 수는 없지만 소재수급 안정 차원에서 삼성전자 등 기업이 투명폴리이미드필름을 독점공급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접는 스마트폰은 삼성전자뿐 아니라 스마트폰 제조기업 대부분이 관심을 두고 있는 만큼 SKC도 여러 고객사와 투명폴리이미드필름 양산 관련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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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완재 SKC 사장. |
SKC는 코오롱인더스트리와 합작회사인 SKC코오롱PI의 유휴설비로 투명폴리이미드필름을 양산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SKC 관계자는 “SKC코오롱PI의 유휴설비로 투명폴리이미드필름을 양산하겠다는 방침은 변함없다”며 “투명폴리이미드 생산전용공장 건설은 접는 스마트폰이 출시되거나 출시시기가 정해지는 등 시장성을 확인한 뒤에야 확실히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C는 투명폴리이미드 생산전용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사실무근이라고 못 박았다.
SKC는 전용공장이 아닌 SKC코오롱PI의 유휴설비를 바탕으로 품질 좋은 투명폴리이미드필름을 생산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왔는데 이를 의식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