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CGV가 3분기에도 국내사업에서 부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기초 체력부터 다져야 한다”며 “해외시장 확대를 통한 성장은 긍정적이지만 전체 매출에서 절반의 비중을 차지하는 국내사업 수익성부터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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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정 CJCGV 대표. |
김 연구원은 “국내 영화시장은 성장여력이 낮기 때문에 신규 영화관 출점 자제와 실적이 부진한 영화관의 철수를 통한 비용 효율화가 필요하다”고 봤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국내사업과 중국사업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내에서는 비용 증가, 중국에서는 영화시장의 판도 변화에 따라 장기적으로 성장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국내사업의 영업이익은 2012년 722억 원을 달성한 뒤 매년 600억~700억 원대를 유지해왔으나 2018년부터 최저임금 인상을 비롯한 고정비성 판관비가 오르면서 연간 400억 원대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역시 영화시장의 성장률이 30%대에서 앞으로 20%대 수준으로 하향 안정화할 것으로 박 연구원은 전망했다.
그는 “중국 OTT(Over The Top?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유료가입자 수 급증과 중국 웹영화시장의 성장이 양질의 저가콘텐츠 대중화로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 중국 웹영화시장은 중국 영화시장의 일부를 잠식할 것”이라고 봤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도 국내사업 실적 개선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양 연구원은 “한국 상영관사업에서 3분기는 전통적인 성수기지만 8월 첫째주까지 누계 박스오피스(흥행수익)가 전년대비 15%가량 감소했고 2016년 3분기였던 추석이 2017년에 4분기로 이동했다”며 “3분기에 국내사업 수익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그는 “2분기 연휴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에 4분기도 반등을 장담하기 쉽지 않다”며 “CJCGV는 국내사업에서 직영점을 위탁운영으로 전환하고 임차료 구조를 재산정하는 비용절감에 힘쓰고 있지만 실적개선을 위해 더욱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권윤구 동부증권 연구원도 “‘킹스맨: 골든 서클’이 9월 개봉하지만 9월27일 개봉으로 3분기 실적에 기여하는 정도는 매우 미미할 것”이라며 “국내 영화시장의 성장세가 크게 둔화된 가운데 계속되는 영화관 개장으로 비용증가가 이어지고 있어 국내부문 실적추정 하향이 불가피하다”고 파악했다.
다만 중국은 7월27일 개봉한 ‘전랑2’가 역대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기록을 세우며 국내사업의 부진을 상당부분 만회할 것으로 기대됐다.
CJCGV 국내사업의 영업이익은 2015년 716억 원, 2016년 620억 원이었으나 올해 200억 원대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중국법인과 터키법인, 베트남법인 등 해외 자회사들의 합산 영업이익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5년 47억 원 영업손실에서 2016년 83억 원으로 흑자전환했고 올해는 348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1분기와 2분기 모두 해외사업 실적이 국내사업 실적을 넘어섰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