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자사주매입과 배당확대 등 대규모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한 뒤 상승세를 이어오던 주가가 최근 부정적인 실적전망과 북한의 핵도발 등 대내외 악재에 맥없이 주저앉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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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
11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보다 2.79%(6만4천 원) 하락한 223만1천 원으로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5월 이후 가장 낮은 주가를 기록했다.
노무라증권과 UBS, CLSA 등 외국계 증권사들이 매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가 2분기에 역대 최대실적을 내며 기대감에 급등했던 주가는 27일 실적발표회 뒤 2주만에 11% 이상 떨어졌다.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서며 조정기간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최근들어 주가하락세가 계속 이어지는 것은 하반기 실적전망이 어두워진 데다 북한의 핵도발 등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진 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 스마트폰사업의 경쟁심화와 디스플레이 업황악화 등의 영향으로 기존 증권가 예상치를 밑도는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이 무력시위를 강화하며 국내증시가 전반적으로 불안정해진 것도 외국 주주들의 매도주문이 쏟아지고 있는 원인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대폭 강화하기로 약속한 주주환원정책을 충실하게 이행하고 있다. 올해 소각하기로 한 9조3천억 원의 자사주 가운데 이미 5조 원 이상을 매입해 소각했다.
상반기 중간배당금도 모두 2조 원 정도로 지난해보다 13배 넘게 늘었다. 하지만 주주환원 강화 기대가 이미 주가에 모두 반영돼 대내외 악재를 방어하기는 역부족인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종합한 국내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목표주가 평균은 296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른 시일에 목표주가에 근접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도현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향후 삼성전자의 자사주매입과 배당확대 등 주주정책의 기조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반도체 위탁생산 등 신성장동력도 자리를 잡을 경우 주가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