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회사 주가가 전반적으로 올랐다. 문재인 정부가 건강보험의 보장성 강화를 추진하면서 고가의 의약품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했다.
손해보험사 주가는 반대로 하락했다. 건강보험의 적용범위가 넓어지면서 실손의료보험료도 인하될 가능성이 높아진 점에 영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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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승필 유유제약 회장. |
10일 유유제약 주가는 전날보다 1600원(15.31%) 오른 1만20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유유제약은 뇌와 말초순환을 개선하는 치매 관련 의약품 ‘타나민’을 주력상품으로 팔고 있다.
영진약품 주가도 전날보다 400원(4.17%) 올랐다. 영진약품은 최근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을 고칠 신약 후보물질 ‘YPL-001’의 미국 임상2a상 시험을 마쳤다.
종근당 주가는 전날보다 3천 원(2.82%) 오른 10만9500원으로 거래를 끝냈다. 메디톡스·메디포스트·일양약품·유나이디트제약·한올바이오파마 등의 주가도 전날보다 2% 이상 올랐다.
문재인 정부는 9일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에 미용·성형 외의 의료행위에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내용을 담았는데 환자들이 이전보다 고가의 의약품을 더 많이 사용하면서 제약·바이오회사의 매출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서근희 KB증권 연구원은 “건강보험의 보장성이 강화되면 국내 처방약시장이 확대돼 제약회사들의 외형이 전반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며 “투자자들이 단기적인 실적 성장을 기대하면서 제약업종의 투자심리(센티먼트) 개선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흥국화재 주가는 전날보다 600원(-8.47%) 떨어진 648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흥국화재가 손해보험사 가운데 실손의료보험의 매출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한화손해보험 주가는 전날보다 860원(-8.15%) 떨어진 9690원으로 장을 마쳤다. 한화손해보험은 실손의료보험 손해율이 높아 보험료를 낮췄을 때 입을 손실의 영향도 더 크게 받는다.
롯데손해보험 주가는 3360원(-5.08%) 하락한 336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주가가 전날보다 2% 이상 떨어졌고 동부화재와 메리츠화재 주가도 소폭 하락했다.
손해보험사들은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의 본격적인 시행 이후 실손의료보험료 인하를 피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실손의료보험은 보험가입자가 부담한 의료비를 보상하는 상품이다.
건강보험이 비급여항목에 적용되면 손해보험사가 보상하는 의료비도 줄어들어 이익을 보는 셈이다. 그만큼 실손의료보험료를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는다.
김태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문재인 정부가 건강보험의 보장성 강화에 강한 의지를 보여 보험사에 장기적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문재인 정부는) 예비급여 개념을 도입해 민간보험사의 실손의료보험 담보영역을 새로 논의하면서 보험료를 인하할 수 있는 논리도 추가로 얻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