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이 최근 2년 동안 사모펀드(PEF)에 투자하면서 1조 원 이상의 손실을 냈다.
21일 김종훈 새누리당 의원이 21일 내놓은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를 보면 산업은행은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사모펀드 채권에 3조2380억 원을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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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택, 산업은행 사모펀드투자 2년간 1조 손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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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기택 KDB금융지주 겸 KDB산업은행장 |
이 가운데 지난 2년6개월 동안 발생한 손상차손(영업외손실)은 1조384억 원이었다. 2012년 손실액은 584억 원이었으나 2013년은 9674억 원에 이르렀다. 올해는 6월까지 손상차손은 168억 원이다.
손상차손은 자산의 미래가치가 장부가격보다 더 낮아질 우려가 있을 때 미리 장부손실로 잡아놓는 것을 뜻한다.
산업은행은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지난 2년 동안 가장 많은 손실을 봤다. 대우건설 인수가 목적인 KDB밸류제6호사모펀드는 회수가능액을 반영한 사모펀드 출자지분 공정가치가 8606억 원 손상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모펀드는 가치가 저평가된 기업에 투자한 뒤 정상화되었을 때 경영권을 되팔아 높은 수익을 낸다. 그러나 대우건설은 사들이기 전보다 더 가치가 떨어지면서 산업은행이 손실을 안게 됐다.
산업은행의 부품소재 인수합병 사모펀드도 투자했던 미국 부품기업이 연구개발제품 양산에 실패하면서 284억 원의 손실을 봤다.
KDB생명(옛 금호생명)을 인수한 KDB칸서스밸류사모펀드는 KDB생명 매각추진설이 돌면서 계약가치가 하락해 792억 원의 손상이 발생했다.
썬스타 지분 100%를 인수했던 산업은행 사모펀드도 인천지방법원이 회생절차를 폐지하면서 702억 원의 장부상 투자손실을 기록했다.
정책금융공사와 기업은행 등 다른 정책금융기관도 사모펀드에서 큰 손실을 냈다.
정책금융공사가 출자한 사모펀드와 벤처캐피탈펀드(VCF) 92개는 691개 기업에 모두 2조5331억 원을 투자했다. 이 펀드들은 최근 4년 동안 62억9천만 원의 손상이 생겼다.
IBK기업은행도 2009년 10월 지분 28.9%를 출자한 옥터스녹색성장사모펀드가 162억 원의 손실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