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봇은 1인용 전동이동수단(퍼스널 모빌리티) 글로벌 1위기업이다.
가오루펑 나인봇 대표는 높은 가성비를 앞세워 퍼스널 모빌리티 원조기업까지 집어삼키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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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모빌리티 1위 '나인봇', 가격 앞세워 원조를 삼킨 '짝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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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오루펑 나인봇 대표이사. |
9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퍼스널 모빌리티시장 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 2015년까지만 해도 4000억 규모였으나 현재 2조 원대 규모로 성장했으며 2030년에는 26조 원으로 커질 것으로 추산된다.
나인봇은 이 시장에서 가장 앞서 있는 기업이다.
가오 대표가 2015년 4월 퍼스널 모빌리티 원조기업 ‘세그웨이’를 인수하면서 글로벌 1위기업으로 거듭났다. 나인봇 제품은 세계 60여개 국가에서 판매되고 있다.
나인봇은 세그웨이와 유사한 제품을 낮은 가격에 선보여 ‘짝퉁 세그웨이’로 불리기도 했는데 높은 가성비로 주목받으면서 결국엔 원조기업까지 삼키게 됐다.
세그웨이는 초반에는 유명인들이 즐겨타는 이동수단으로 주목을 받았으나 1천만 원대로 가격이 높아 시장을 확대하는 데 제한이 있었다. 가오 대표는 성능은 크게 차이 나지 않는데 가격은 200만 원대로 낮춘 제품을 선보여 성공했다.
2013년 법인을 설립한 뒤 매년 평균 300% 이상의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오 대표가 나인봇을 키울 수 있었던 배경에는 샤오미도 있다.
레이쥔 샤오미 회장은 나인봇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공동투자자들과 함께 2014년 10월 8천억 달러를 투자했다. 나인봇은 샤오미 생태계에 편입돼 샤오미의 유통망, 홍보 인프라를 활용하는 등의 혜택을 누리게 됐다.
가오 대표는 샤오미와 손잡은 뒤 35만 원대로 파격적으로 가격을 낮춘 퍼스널 모빌리티 ‘나인봇 미니’를 선보이는 등 가성비 높은 제품을 선보이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그는 또 퍼스널 모빌리티 기술력을 바탕으로 인공지능 로봇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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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모빌리티 1위 '나인봇', 가격 앞세워 원조를 삼킨 '짝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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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인봇의 35만 원대 퍼스널 모빌리티 제품 '나인봇 미니'. |
가오 대표는 올해 초 한 인터뷰에서 “올해는 퍼스널 모빌리티를 주력으로 하면서 이 플랫폼을 활용해 인공지능 로봇사업을 병행할 것”이라며 “로봇사업에서도 2년 안에 이익을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인봇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제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 참가해 인공지능 로봇을 선보였다.
가오 대표는 엔지니어 출신이다.
중국에서 이공계 명문대학으로 손꼽히는 베이징항공항천대학에서 기계공학과 자동화공학을 전공했다.
대학을 마치고 현지 IT기업에서 인터넷 관련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2011년 유럽 여행 도중 세그웨이를 접하고 영감을 받아 그해 퇴사하고 대학동기들과 함께 퍼스널 모빌리티 개발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2012년 제품 개발에 성공한 뒤 2013년 법인을 세우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