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가 출범 이후 두 번째로 강도높은 부동산대책을 내놓았으나 대형건설사 주가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2일 현대건설 주가는 전일보다 550원(1.21%) 내린 4만4850원에 장을 마감했다. GS건설(0.95%)과 삼성물산(0.72%), 대우건설(0.25%) 주가는 오른 반면 대림산업(-0.11%)은 소폭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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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 임병용 GS건설 사장. |
코스피에 상장된 건설업종 전체 주가는 평균 0.16% 떨어졌다.
문재인 정부는 2일 투기과열지구 선정과 양도세 중과 등을 뼈대로 하는 ‘8·2 부동산대책’을 발표했다.
정부는 과열지역에 투기수요가 유입되는 것을 강력히 차단하기 위해 서울과 과천, 세종 등을 투기과열지구로 선정했다. 강남구와 송파구, 서초구, 강동구 등 강남4구는 투기지역으로 중복해 지정했다.
투기수요의 세금부담을 늘리기 위해 양도세를 중과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문재인 정부가 투기수요를 잡는 데 초점을 맞춰 정책을 내놓은 만큼 실수요자 위주의 정책이 추진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건설사 주가가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가 발표한 부동산대책이 고강도인 것은 사실이나 시장에서 이미 예측한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며 “금융규제가 강화되긴 했으나 실거주 목적으로 집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의 수요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전역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만큼 대형건설사가 진행하는 분양 청약률이 떨어질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실수요자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는 정도로 청약률이 줄어드는 효과를 봐 미분양이 발생할 가능성은 적다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