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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열, 가온전선 '원샷법' 승인받아 LS그룹 사업재편 속도내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7-08-01 15:4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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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열 LS그룹 회장이 비주력사업을 매각하고 신재생에너지와 스마트공장 등 신사업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신사업분야에서 시너지를 내기 위한 계열사들 사이 협업도 적극적으로 추진되며 각 계열사에 그룹차원의 강력한 지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구자열, 가온전선 '원샷법' 승인받아 LS그룹 사업재편 속도내  
▲ 구자열 LS그룹 회장.
산업통상자원부는 심의위원회를 열고 가온전선 등 6개 기업이 제출한 사업재편계획을 승인했다고 1일 밝혔다. 기업활력제고 특별법(원샷법)에 따른 사업재편을 신청받은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8월부터 시행된 원샷법은 승인을 받은 기업의 합병과 분할, 주식 이전과 취득 등 사업재편을 위한 절차와 규제를 간소화해 사업구조 혁신과 신사업 진출을 적극 지원하는 제도다.

LS그룹의 전선계열사인 가온전선은 이번에 주로 중소기업에 공급하는 OFC(고순도 구리)소재를 매각하는 계획을 승인받았다. 관련사업은 LS전선에 이전돼 일원화된다. 

가온전선 관계자는 “경쟁력이 떨어져 부진하던 사업을 매각하고 새 제품개발에 나서기 위해 사업재편을 신청한 것”이라며 “새로 진출하는 신사업분야에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온전선은 스마트공장에 사용되는 산업자동화 케이블을 신사업으로 점찍고 매각대금 등을 활용해 본격적으로 개발과 생산에 나선다고 밝혔다.

계열사인 LS산전이 스마트공장 관련사업에 진출을 확대하며 공장자동화 시스템과 인프라 구축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공급처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자동화 케이블이 대부분 해외에서 수입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LS산전의 원가절감에도 기여할 수 있다. 

LS산전의 전력인프라사업은 글로벌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기업의 시설투자확대, 신재생에너지 수요급증 등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LS전선과 가온전선 등 전선계열사에 수혜가 예상된다.

가온전선은 최근 해외시장에서 잇따라 대규모 수주에 성과를 내며 급성장하는 LS전선과 LS전선아시아에도 해외법인을 공동으로 설립하는 등 적극적으로 협업방안을 찾고 있다.

LS전선은 초고압케이블과 해저케이블 등 특수전선을, 가온전선은 중저압케이블을 주력사업으로 하는 만큼 각자 전문분야에 집중해 경쟁력을 키우고 사업기회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윤재인 가온전선 대표가 지난해까지 LS전선의 공동대표를 맡다 이동한 것도 본격적인 시너지를 추진하기 위한 변화로 해석된다. 협업계획이 점차 구체적인 윤곽을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LS전선 관계자는 “가온전선과 각각 다른 사업분야에서 강점을 갖추고 있어 협력효과가 클 것”이라며 “성장성이 높은 동남아시장을 중심으로 단계적인 투자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자열 회장은 7월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아시아 경제인행사에 참석하며 전력인프라의 시장잠재력이 큰 동남아시장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그룹 차원의 강력한 지원도 예상된다.
 
  구자열, 가온전선 '원샷법' 승인받아 LS그룹 사업재편 속도내  
▲ LS산전의 스마트 전력인프라사업 안내.
구 회장은 신년사에서 “대내외 경제불확실성이 커진 시대에서 사업체질 강화를 위해 올해를 LS그룹의 미래를 준비하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말한 뒤 구조조정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최근 이런 구조조정 성과로 LS그룹이 충분한 자금도 마련한 만큼 그룹차원의 신사업에 본격적으로 투자를 확대하는 등 적극적인 사업진출 노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LS그룹은 전장부품계열사 LS오토모티브를 LS엠트론의 동박?박막사업과 함께 1조500억 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LS메탈의 동판사업도 올해 초 원샷법 승인을 받아 매각이 결정됐다.

LS그룹은 이를 통해 확보한 재원을 핵심사업과 신사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구 회장이 이전부터 강조해온 초고압 전력기기와 신재생에너지, 스마트공장 분야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LS그룹이 무리한 인수합병으로 장기간 실적개선에 고전해왔다는 평가를 받은 점을 고려하면 인수합병보다는 기존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각 계열사에 고루 투자할 가능성이 높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S그룹은 최근 구조조정 성과로 최대 약점이던 재무구조를 크게 개선할 것”이라며 “우호적인 영업환경에서 전선과 인프라사업의 투자기회를 노릴 수 있다”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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