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예상에 미치지 못한 3분기 실적을 냈다. 매출은 늘었으나 시장 전망치보다 낮았고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었다.
광고 성장이 둔화된 데다 새로운 사업에 막대한 금액을 투자하는 등 지출이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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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래리 페이지 구글 CEO |
구글은 3분기에 매출 165억23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당초 시장 전망치인 165억7천만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구글의 순이익은 28억1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4% 감소했다. 구글의 순이익이 떨어진 것은 2년 만이다.
구글의 이번 실적부진은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광고분야의 성장이 더뎌졌고 새로운 먹거리를 위해 막대한 금액을 투자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구글은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광고사업에서 146억8200만 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7%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광고단가는 지난해보다 2% 떨어졌다. 뉴욕타임스는 “모바일 광고가 증가함에 따라 구글의 광고단가가 하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모바일 광고의 단가는 PC 광고보다 저렴하다.
검색연동형 광고의 클릭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늘었으나 지난 2분기의 25% 증가한 데 비해 성장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검색연동형 광고는 이용자가 검색을 할 때 검색 키워드와 관련된 내용의 광고를 표시하는 서비스다.
IT업계 전문가들은 구글의 순이익이 줄어든 이유에 대해 새로 진출한 사업에 막대한 비용을 지출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구글은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새로운 사업분야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 또 이에 따른 신규 채용자가 3천 명이 넘어 총 직원 수가 5만1564명으로 늘었다.
구글은 데이터센터 추가설립에도 막대한 돈을 투자하고 있다.
구글은 올해 들어 9개월 동안 총 74억 달러에 이르는 금액을 설비투자에 썼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51억 달러에 비해 46%나 증가한 수치다.
일부에서 구글이 핵심사업인 검색에서 벗어나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으나 검색에 버금가는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한다.
클리어메도우 파트너스 대표인 조던 로한은 “구글의 검색사업은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 가운데 최고로 꼽힐 만하다”며 “하지만 구글의 다른 사업분야는 아직 시작 수준”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