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이 서울 서초신동아아파트 재건축사업의 시공권을 확보해 도시정비사업의 강자로 다시 떠오를까?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이 올해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에서 수주가 부진한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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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 |
대림산업은 지난해 전국에서 3조3천억 원 규모의 재건축사업 일감을 확보해 대형건설사 가운데 재건축사업 수주 1위를 차지했다. 2015년 수주물량까지 합하면 2년 동안 확보한 재건축사업 금액만 모두 6조 원이 넘는다.
하지만 올해 들어 대림산업은 재건축사업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3월에 서울 대치2지구 재건축사업을 놓고 롯데건설과 경쟁했으나 시공사 선정총회에서 롯데건설에 3표 차로 밀린 탓에 상반기 재건축사업에서 수주를 단 한 건도 확보하지 못했다.
최근 속초 중앙동 재개발사업을 담당할 시공사에 선정돼 올해 마수걸이 수주에는 성공했으나 사업규모가 2천억 원 수준으로 크지 않았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지난 2년 동안 재건축사업을 많이 수주했기 때문에 올해는 재건축사업의 물량을 확보하는 것보다 수익을 충분히 낼 수 있는 알짜사업을 선별해 수주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해 사업전략을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림산업이 서초신동아아파트 재건축사업을 시작으로 하반기에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있다.
서초신동아아파트 재건축사업은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333번지 일대에 위치한 아파트를 지하 3층~지상 35층, 14개 동, 1340가구의 단지로 새로 건설하는 사업이다. 공사예정금액은 3233억 원이다.
서울의 알짜지역으로 꼽히는 강남역 일대에서 마지막으로 추진되는 재건축사업이라는 상징성을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근에 경부고속도로가 있어 홍보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서초신동아아파트 재건축사업 입찰은 28일 마감된다. 대림산업은 강남권 고급단지에만 적용하는 아파트브랜드 ‘아크로’를 내세워 수주전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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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초신동아아파트 재건축사업 조감도. |
대림산업은 애초 현대산업개발과 컨소시엄을 이뤄 입찰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재건축 인허가를 담당하는 서초구청이 컨소시엄 구성에 중대한 하자가 있다는 뜻을 전하면서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바꾼 것으로 파악된다.
이렇게 되면 서초신동아아파트 재건축사업은 대림산업과 현대산업개발의 2파전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대림산업의 브랜드인지도가 현대산업개발에 앞서 있어 수주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가능성이 크다.
애초 이 사업을 수주할 유력한 후보로 꼽혔던 삼성물산과 GS건설이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일찌감치 가닥을 잡은 점도 대림산업의 수주전망을 밝게 한다.
삼성물산은 서초신동아아파트 주변에 위치한 우성1·2·3단지의 재건축사업을 수주했고 GS건설도 서초무지개아파트의 재건축사업을 따냈다.
두 건설사 가운데 어느 곳이라도 서초신동아아파트를 수주하면 ‘래미안타운’이나 ‘자이타운’을 형성할 수 있어 사업참여가 유력했다. 하지만 두 곳 모두 강남권의 다른 재건축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서초신동아아파트 재건축사업 입찰을 포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