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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중공업, 조선기자재사업 경쟁력에 기반해 새 주인 찾을까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7-07-24 15: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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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중공업이 새 주인 찾기에 나선다.

STX중공업은 주력사업인 조선기자재부문의 업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앞세워 매각을 성사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STX중공업, 조선기자재사업 경쟁력에 기반해 새 주인 찾을까  
▲ 정태화 STX중공업 사장.
STX중공업은 24일 회사 홈페이지 등에 매각공고를 내고 공식적인 매각절차에 들어갔다. 공개경쟁입찰로 진행되며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로 매각이 추진된다.

STX중공업의 매각주간사인 삼정KPMG는 애초 STX중공업을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매각하려고 했다.

스토킹호스란 예비인수자를 수의계약으로 미리 찾아놓은 뒤 공개경쟁입찰을 실시해 가장 유리한 조건의 인수자를 최종 결정하는 것을 말한다. 경쟁입찰이 무산되더라도 예비인수자에게 우선매수권을 부여할 수 있어 이른바 ‘실패하지 않는 인수합병 방식’으로 종종 추진된다.

과거 STX그룹 계열사였던 STX건설도 지난해부터 추진한 매각이 수차례 실패하자 올해 스토킹호스 방식을 통해 최근 소규모 부동산시행사인 코리아리츠를 새 주인으로 맞이했다.

법원과 삼정KPMG는 스토킹호스 방식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수의계약을 희망하는 인수후보자들이 많아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도 STX중공업을 충분히 매각할 수 있다고 판단해 매각방식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삼정KPMG는 8월25일까지 STX중공업 인수를 희망하는 기업들로부터 인수의향서와 비밀유지확약서 등을 접수받아 예비입찰을 마감한다. 8월28일부터 9월8일까지 예비실사를 진행하며 본입찰은 9월21일 실시된다.

STX중공업은 이번 입찰에서 새 주인을 찾을 경우 정상기업으로 탈바꿈하는데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STX중공업의 실적을 놓고 보면 매각을 낙관할 수만은 없어 보인다.

STX중공업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4165억 원, 영업손실 2832억 원을 냈다. 2015년과 비교해 매출은 절반 이상 감소했으며 적자로 전환했다. 최근 4년 동안 낸 영업손실만 모두 5천억 원이 넘는다.

STX중공업이 심각한 경영난에 처하게 된 것은 주력사업인 조선기자재와 플랜트부문의 업황부진과 관련이 깊다.

STX중공업은 선박엔진을 제작해 STX조선해양과 성동조선해양 등 중소조선사에 주로 납품한다. 하지만 두 기업이 최근 수년 동안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한 탓에 STX중공업도 그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플랜트사업도 크게 부진했다. STX중공업은 화력과 화공, 산업, 환경, 풍력발전 플랜트에 쓰이는 장비들을 제작해 설치하는 사업을 하는데 2013년부터 4년 연속으로 플랜트부문에서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그나마 최근 조선사들이 선박수주를 조금씩 늘리면서 업황이 회복될 조짐을 보이는 것은 매각추진에 긍정적이다. 

STX중공업은 지난해 전체매출의 85%가량을 조선기자재부문에서 냈다. 조선기자재부문의 매출비중이 절대적인 만큼 조선업황의 회복이 STX중공업의 실적개선에 큰 영향을 미친다.

STX조선해양은 최근 법정관리를 졸업한 뒤 신규수주를 연속으로 3건 확보하며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성동조선해양도 수출입은행으로부터 선박수주에 필요한 금융지원을 받아 회생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투자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전방산업인 조선업황이 조금씩 나아지면서 극심한 경영난을 겪었던 조선기자재기업의 실적이 나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STX중공업이 조선기자재사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어 인수합병 시장에서 주목을 끌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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