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유럽에서 판매를 늘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7일 현대차와 기아차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유럽에서 신차를 출시해 하반기도 판매호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7월 소형SUV 스토닉을 출시했고 8월 소형SUV 코나, 9월 고성능차 i30N도 선보인다. 내년에는 i30패스트백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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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희 현대자동차 사장(왼쪽)과 박한우 기아자동차 사장. |
현대차와 기아차는 최근 유럽에서 가장 먼저 주요 신차를 공개할 정도로 유럽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차는 13일 독일에서 i30N과 i30패스트백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기아차가 6월 스토닉의 첫 공개장소로 선택한 곳도 네덜란드였다. 고성능차와 소형SUV 수요가 많은 점과 함께 높아진 유럽시장의 중요도도 장소선정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중국, 미국, 한국 등 주요시장에서 판매부진을 겪으면서 유럽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판매량 기준으로 현대차와 기아차의 유럽판매 비중은 각각 10%, 14%였다. 올해 상반기 미국과 한국에서 수요침체와 판매량이 뒷걸음질했고 중국에서 사드여파로 타격을 입으면서 현대차와 기아차는 유럽판매를 발판삼아 글로벌 판매실적을 방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코나와 스토닉에 기대를 걸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해외에서 4만1천 대를 팔기로 했는데 12월 미국에서 코나를 출시하기로 한 점을 감안하면 올해 해외판매 목표량 대부분을 유럽에서 판매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유지웅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스토닉은 유럽에서 연간 4만 대에 달하는 물량이 판매될 전망”이라며 “기아차가 유럽에서 그동안 강점을 보여왔던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신차를 공개하면서 유럽 전략도 재정비했다.
현대차는 i30N과 i30패스트백을 공개하면서 유럽 4대전략을 발표했다. 2021년까지 △SUV 제품군 확충 △친환경차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 선도 △유럽 DNA 담은 i시리즈 강화 △고성능 N 등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 구축 등을 통해 유럽에서 아시아 1위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아차는 스토닉을 공개하면서 기아차 대표모델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마이클 콜 기아차 유럽판매법인 최고운영책임자는 당시 행사에서 “2020년 유럽에서 판매되는 차량 10대중 1대는 스토닉이 속한 소형SUV가 될 것”이라며 “스토닉은 유럽에서 가장 주목받는 차이자 기아차의 베스트셀링카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해 상반기 유럽에서 각각 27만921대, 25만1472대 등 모두 52만2393대를 팔았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현대차는 3.6%, 기아차는 9.5% 늘었고 전체적으로 6.4% 증가했다. 상반기 유럽 전체 자동차판매 증가율인 4.6%를 크게 웃돌았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유럽점유율도 각각 3.2%, 3% 등 모두 6.2%로 늘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