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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E&M 제이콘텐트리 KBS, 콘텐츠 자회사 경쟁력 강화 나서

고진영 기자 lanique@businesspost.co.kr 2017-07-16 12: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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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E&M 제이콘텐트리 KBS, 콘텐츠 자회사 경쟁력 강화 나서  
▲ tvN 드라마 '도깨비' 스틸이미지.<뉴시스>

CJE&M이 물꼬를 틀면서 최근 들어 종편은 물론 지상파방송사들도 방송채널과 콘텐츠 제작사를 수직계열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플랫폼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콘텐츠 경쟁력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콘텐츠 역량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 CJE&M 제이콘텐트리, 방송-제작 계열화 안착에 앞다퉈

16일 업계에 따르면 CJE&M의 자회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은 ‘도깨비’, ‘시그널’, ‘또 오해영’ 등 흥행작들을 쏟아내며 업계에서 존재가 부각되고 있다.

CJE&M은 지난해 5월 드라마사업부를 분할해 스튜디오드래곤을 신설했다. CJE&M –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 – 방송채널 tvN, OCN 등으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한 셈이다.

CJE&M은 지난해 6월엔 화앤담픽쳐스, 문화창고의 지분을 각각 100% 취득했으며 같은 해 9월 드라마제작사 KPJ를 인수했다.

문화창고와 화앤담픽쳐스에는 각각 박지은, 김은숙 작가가 소속돼 있다. 김은숙 작가는 ‘상속자들’ ‘시크릿가든’ ‘파리의 연인’ 등을 썼고, 박지은 작가는 ‘별에서 온 그대’ 을 집필한 스타작가들이다.

CJE&M은 당시 “우수작가 확보와 제작역량 내재화를 통해 드라마제작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스튜디오드래곤은 5월에도 로엔엔터테인먼트와 공동투자 형태로 별도의 드라마제작사를 운영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합작회사를 통해 TV와 모바일을 겨냥한 콘텐츠를 만들어 연매출 1천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CJE&M 제이콘텐트리 KBS, 콘텐츠 자회사 경쟁력 강화 나서  
▲ 반용음 제이콘텐트리 대표.
로엔엔터테인먼트가 카카오의 자회사인 만큼 이번 합작회사는 앞으로 카카오 자회사인 포도트리가 보유한 웹소설, 웹툰 등의 방대한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제이콘텐트리 역시 자회사 제이티비씨콘텐트허브를 통해 제작 및 유통을 하고 이 콘텐츠를 JTBC채널을 통해 내보내는 수직계열화를 구축되고 있다.

제이티비씨콘텐트허브는 올해부터 제작, 유통뿐 아니라 드라마 지식재산권까지 투자를 확대해 보폭을 넓혔다. JTBC 역대 최고 시청률을 달성한 ‘힘쎈여자 도봉순’이 그 첫 작품이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를 늘려 JTBC 채널경쟁력을 강화하고 제이티비씨콘텐트허브의 유통매출도 확대할 수 있는 ‘윈윈’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 유통 플랫폼 전락한 지상파, 수성에 분주

지상파방송사들도 역시 콘텐츠 수직계열화에 합류해 방어에 나섰다.

그동안 지상파방송사들은 외부업체에 제작을 맞기는 경우에도 제작비를 내는 대신 저작권을 차지했다. 제작비를 감당하기 힘든 영세한 외주업체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튜디오드래곤처럼 자본력을 갖춘 스튜디오들이 등장하면서 지상파방송사들 역시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처지가 됐다.

CJE&M뿐 아니라 연예기획사들까지 최근 제작에 뛰어들어 인력을 빼가면서 다른 회사가 만든 콘텐츠를 단순히 유통하기만 하는 플랫폼으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KBS와 MBC는 70% 이상의 드라마를 외주제작사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해 크게 히트한 KBS ‘태양의 후예’ 역시 KBS는 유통만 했을 뿐 제작을 한 건 영화 투자배급사 NEW였다.

KBS는 지난해 8월 계열사인 KBS미디어, KBSN과 공동 출자해 콘텐츠 제작사 몬스터유니온을 설립했다.

  CJE&M 제이콘텐트리 KBS, 콘텐츠 자회사 경쟁력 강화 나서  
▲ 고대영 KBS 사장.
몬스터유니온은 현재 방영중인 ‘7일의 왕비’와 ‘최고의 한방’로 드라마 제작의 첫 발을 뗐다. 스카이티브이와 합작해 만든 첫 예능 ‘술로라이프’도 20일부터 스카이드라마와 스카이트래블 채널을 통해 방영을 시작한다.

SBS 역시 신인작가를 육성하는 자회사 ‘더스토리웍스’ 외에 제작스튜디오 설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상집 동국대 상격대학 경영학부 교수는 칼럼을 통해 “지금은 콘텐츠를 제작한 뒤 러브콜을 보내는 여러 방송사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유통시키면 그만인 시대가 된 것”이라며 “이제 싸움의 승패는 누가 콘텐츠를 확보하느냐에 있다”고 말했다.

◆ 콘텐츠 다변화 어디까지?

콘텐츠 제작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수익의 가능성은 갈수록 형태가 다양해지고 있다.

우선 VOD(주문형 비디오)의 성장세에 이목이 쏠린다. 유료방송시장에서 VOD서비스는 전 연령대에서 이용률이 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6년 유료방송 VOD매출은 7274 억 원으로 전년보다 11.8%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 유료방송 수신료 매출에서 VOD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1년 7.0%에서 2016년 14.2%로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1월 종영한 tvN 드라마 도깨비는 2월까지 VOD 수익으로 140억 원을 냈다.

정지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올해 유료방송 VOD매출은 8038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10.5% 성장했을 것”이라며 “아날로그서비스 종료에 따른 케이블TV 가입자의 디지털 전환과 스카이라이프의 양방향 서비스 출시가 VOD 보급확대를 부추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VOD 출시기간 역시 단축되는 추세다. TV 다시보기 VOD는 최근 방송종료 이후 1시간 이내에 시청이 가능하도록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현재 TV방송과 영화를 중심으로 형성된 VOD시장이 웹콘텐츠로도 확대될 수 있다.

간편하게 소비되는 3~5분 분량의 ‘스낵컬처’ 콘텐츠시장이 10~20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면서 웹드라마를 비롯한 웹콘텐츠에 대중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네이버TV 웹드라마는 2014년 기준 21편에서 지난해 기준 95편으로 훌쩍 뛰었다. 작년 처음 신설된 ‘웹예능 테마관’도 작품 수가 늘고 있으며 올해 웹콘텐츠 유통 지원규모를 지난해 11억 원 대비 2배 수준으로 확대한다.

로엔엔터테인먼트의 K팝 채널 ‘원더케이(1theK)’는 유튜브와 페이스북 구독자 1천 만 명가량을 확보하고 있다. tvN이 2015년 선보인 웹예능 ‘신서유기’는 TV에 진출하는 성공을 거뒀다.

다만 수익모델 연구는 꾸준히 필요할 것으로 여겨진다. VOD매출은 늘고 있지만 그 기반이 되는 전체 방송시장의 성장률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으며 웹드라마나 웹예능의 경우 수익모델이 아직 뚜렷하지 않다는 약점이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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