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이 합성고무 판매부진과 생산설비 정기보수를 진행한 탓에 올해 2분기에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을 것으로 예상됐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13일 “금호석유화학이 올해 2분기 합성고무부문에서 크게 부진했을 것”이라며 “합성고무시장에 풀린 재고가 아직 많이 남아있을 뿐 아니라 금호석유화학이 2분기에 정기보수를 오래 진행한 점도 실적부진의 요인”이라고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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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채 금호석유화학 사장. |
중국기업들은 합성고무 가격이 앞으로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1분기에 합성고무를 대량으로 사들였다. 중국기업들이 미리 사둔 합성고무재고를 2분기에 사용하면서 구매를 크게 줄인 데 따라 금호석유화학이 합성고무판매를 늘리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합성고무 생산설비의 정기보수가 더디게 진행된 점도 금호석유화학의 2분기 영업이익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금호석유화학은 4월에 울산에 있는 합성고무 생산공장을 정기보수했는데 이 공사가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합성고무 생산량이 당초 계획보다 크게 줄었다.
2분기에 합성고무부문에서 영업이익 55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보다 77.1% 줄어든 것이다.
기초소재부문 자회사의 부진도 2분기 영업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예상됐다.
조 연구원은 “금호피앤비화학이 생산하는 방향족 화학제품인 페놀의 가격이 올해 2분기에 떨어졌다”며 “금호피앤비화학의 2분기 영업이익이 후퇴한 점도 금호석유화학의 연결영업이익 부진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1057억 원, 영업이익 391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9.3% 늘지만 영업이익은 40.2% 감소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