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테크윈이 항공기 엔진사업을 키우기 위해 자회사를 매각하고 한화지상방산의 기업공개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1일 “한화테크윈이 국내 유일의 항공기 엔진기업으로서 엔진부품사업의 성장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물적분할한 자회사를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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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현우 한화테크윈 항공·방산부문 대표이사. |
한화테크윈은 7월1일자로 지상방산과 에너지장비, 산업용장비사업을 모두 100% 자회사로 물적분할했다. 존속법인인 한화테크윈은 앞으로 항공기엔진을 주력으로 하게 된다.
한화테크윈이 에너지장비와 산업용장비사업을 물적분할해 새로 설립한 법인인 한화파워시스템과 한화정밀기계가 매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이 연구원은 바라봤다.
이 연구원은 “한화테크윈이 비주력사업을 정리하는 측면에서 한화파워시스템과 한화정밀기계의 매각을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 사업부들이 오랜 기간 실적부진을 겪고 있고 엔진과 방산 등 주력사업과 낼 수 있는 시너지도 적어 사업을 지속해야 하는지를 놓고 고민이 커질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파악했다.
K9자주포 등 지상방산사업이 분할돼 설립된 한화지상방산은 기업공개의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한화테크윈이 엔진부품사업에 투자할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한화지상방산을 사전기업공개(프리IPO) 하거나 상장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한화테크윈은 베트남에 엔진부품공장을 증설하기 위해 4천억 원 규모의 자금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미국 항공기엔진제조기업인 프랫앤휘트니(P&W)와 함께 진행하고 있는 GTF(기어드터보팬) 엔진의 국제공동개발사업에도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자금조달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원은 한화테크윈이 자회사 매각이나 기업공개 등을 구체화한다면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한화테크윈이 글로벌 엔진부품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