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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기, 16년 반도체사업의 꿈 사라졌다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4-10-13 19: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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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준기, 16년 반도체사업의 꿈 사라졌다  
▲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동부하이텍 본입찰이 마감된 결과 컨소시엄 한 곳이 단독으로 참여했다.

매각주간사인 산업은행과 노무라증권이 13일 본입찰을 마감한 결과 아이에이(IA)-애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 컨소시엄 한 곳이 최종 입찰에 참여했다.

인수의향서는 중국 반도체회사 SMIC, 대만 반도체회사 UMC와 미국계 투자펀드 베인캐피털 컨소시엄, 국내 투자펀드 한앤컴퍼니 등이 냈으나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매각주간사인 노무라증권은 추가입찰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몇몇 후보와 협의하고 있다.

매각대상은 동부그룹이 보유한 동부하이텍 지분 37%다. 매각가는 시가총액과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할 때 1500억~2천억 원 사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애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아이에이는 자동차용 반도체회사다.

김동진 전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1대 주주로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현대자동차그룹과 반도체를 공동 연구개발(R&D)하고 있다. 시스템반도체 설계 전문기업으로 차량용 반도체와 Wi-Fi칩 등에 주력하고 있다. 올 상반기 285억 원의 매출을 거뒀고, 영업이익은 10억 원 가량이다.

아이에이는 세계적으로 자동차용 반도체시장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동부하이텍과 시너지를 내기 위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김동진 아이에이 회장은 현장 실사까지 직접 참여하고 전반적 상황을 챙기는 등 인수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KDB산업은행과 노무라증권은 이르면 이번주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업계는 이르면 올해 안에 계약이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

동부하이텍의 매각이 완료되면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꿈도 16년 만에 접게 된다.

김준기 회장은 1997년 동부전자를 설립하며 반도체사업에 진출했다. 메모리반도체사업을 하겠다고 나섰다가 외환위기 이후 시스템반도체의 파운드리(위탁생산)로 전환했다. 2001년 자체 공장을 지었고 이듬해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경쟁사인 아남반도체를 인수했다.

그러나 동부하이텍은 지난 16년 동안 단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지난해에도 96억 원의 적자를 냈다.

김 회장이 그동안 동부하이텍에 털어 넣은 사재만 해도 3500억 원가량에 이른다. 동부그룹이 지금까지 이 회사에 투자한 돈은 3조 원이다.

김 회장은 2009년 동부하이텍의 차입금이 2조 원에 이르는 시기에도 “남들이 하지 않는 것을 하는 것에 대해 박수를 쳐달라”며 “계속해서 전진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반도체사업에 대한 주변의 우려에도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며 애착을 보였지만 결국 반도체사업에서 손을 떼게 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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