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최근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올해 하반기에도 원유 공급과잉 우려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9일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에서 “전 세계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증가와 주요 산유국의 감산합의 연장에도 셰일오일 증가에 따른 공급과잉 우려가 지속될 것”이라며 "미국의 통화정책 향방과 관련해 미국 달러화의 움직임에도 변화가 예상됨에 따라 국제유가의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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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이 9일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를 통해 올해 하반기에도 원유 공급과잉 우려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은 오만의 사히르 유전.<뉴시스> |
국제유가는 올해 2월까지 50달러대 초반 수준에서 안정된 흐름을 보였지만 3월부터 변동폭이 크게 확대된 가운데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6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8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0.39 달러(0.9%) 상승한 배럴당 45.52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은행은 글로벌경기 회복세 영향으로 원유수요가 확대되겠지만 공급측면에서는 불확실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셰일오일 증산은 원유공급을 확대하는 요인이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합의 연장은 공급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석유수출기구(OPEC) 회원국의 감산합의 이행률이 90% 이상을 보이고 러시아 등 비OPEC 국가의 이행률 상승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량이 올해 들어 증가세로 전환했다.
게다가 5월 들어서는 감산합의 면제국인 리비아 등의 원유생산이 늘어남에 따라 공급과잉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일부 산유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어 원유공급의 변동폭 확대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베네수엘라의 경우 경기침체에 따른 반정부시위로 원유생산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존재한다. 또 리비아의 경우 정부와 반정부세력 간 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원유 생산의 중단과 재개가 반복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등으로 달러화 변동성이 커지면 국제유가도 출렁일 가능성이 크다.
보통 국제금융시장에서 달러화와 유가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 다른 투자상품인 유가는 약세를 보일 공산이 크다.[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