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갤러리아가 제주국제공항 면세점에서 철수한다.
한화갤러리아를 시작으로 다른 면세점사업자들도 상황이 좋지 않은 면세점에서 철수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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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출국장 면세점. |
한화갤러리아는 제주공항 국제선 출국장 면세점 영업을 8월31일 종료한다고 3일 밝혔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기존 점포에 역량을 집중해 매출 감소를 최소화하고 손익구조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화갤러리아가 운영하고 있는 제주공항 면세점의 특허기간은 2019년 4월까지이지만 한화갤러리아는 특허 만료를 2년 가까이 앞두고 특허권을 반납하기로 했다.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조기반납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정부가 한국 단체관광을 금지하면서 제주편 전세기와 크루즈 운항이 중단됐고 중국인 관광객 수가 80~90% 급감했다. 제주공항 면세점에서 4~5월 월매출이 20억 원 아래로 떨어져 임대료조차 밑돌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갤러리아는 제주공항공사에 특허권을 반납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이미 서면합의까지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제주공항공사에 한시적으로 매출에 비례해 임대료를 납부하겠다고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제주공항공사는 국가계약법에 따라 정한 입찰가를 임의로 조정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갤러리아는 2014년 제주공항 면세사업자로 선정돼 제주공항 3층 국제선 출국장에서 화장품, 패션잡화, 담배, 주류 등을 판매해 왔다. 이밖에 63빌딩에서 시내면세점 갤러리아면세점63을 운영하고 있다.
면세점업계는 이번 특허권 조기반납이 업계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호텔롯데와 호텔신라, 신세계디에프 등 기존 강자를 제외한 두산과 한화갤러리아가 조만간 면세점사업에서 손을 뗄 가능성도 떠오른다.
두산이 운영하는 두타면세점은 최근 개장 1년여 만에 매장규모를 축소했다. 기존에 명품을 유치하기 위해 비워뒀던 공간을 정리했다.
반면 호텔롯데의 롯데면세점, 호텔신라의 신라면세점, 신세계디에프의 신세계면세점은 빠르게 외형을 확장하고 있다.
호텔롯데와 호텔신라는 방콕과 베트남 등 해외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고 신세계디에프는 최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면세점 DF3구역을 차지했다.
신세계면세점은 1분기에 적자폭을 크게 줄이며 흑자전환의 기대감을 높였다. 올해 안에 흑자가능성도 점쳐진다. 반면 갤러리아면세점63과 두타면세점은 지난해에 이어 1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갔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