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가전사업의 높은 수익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에 주목받으며 삼성전자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외국언론의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스마트폰사업의 반등과 전장부품 등 신사업의 조기성장은 여전히 중요한 과제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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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30일 “LG전자가 점차 글로벌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그동안 삼성전자의 그림자에 가려져있다 마침내 존재감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올해 들어서만 LG전자 주식을 9334억 원어치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 주식은 올해만 50% 가까이 올랐고 외국인주주의 비중은 올해 초 22%에서 현재 31%까지 높아졌다.
파이낸셜타임스는 LG전자가 생활가전사업에서 ‘트윈워시’ 세탁기와 양문형 냉장고 등 프리미엄 제품의 흥행에 힘입어 업계 최고수준의 수익성을 내는 성과를 높이 샀다.
LG전자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11.2%로 역대 최대치를 보였다. 주요 경쟁사로 꼽히는 월풀과 일렉트로룩스의 2배 정도다.
삼성전자는 가전사업과 TV의 영업이익을 합산해 발표하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비교하기 어렵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생활가전사업 전문가인 조성진 부회장이 올해 CEO에 올라 역할을 강화하며 수익중심의 경영기조를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한 것이 성장에 기여했다고 파악했다.
조 부회장의 원가절감 노력은 TV와 스마트폰 등 다른 사업부로 확대되고 있다. LG전자는 고가 TV 중심으로 라인업을 재편해 수익성을 높였고 스마트폰사업의 적자도 대폭 늘렸다.
하지만 여전히 흑자전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스마트폰사업의 실적반등을 더욱 앞당기는 것이 향후 LG전자가 더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갖추는 데 중요한 과제로 지적됐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업계에서는 LG전자 스마트폰사업의 생존가능성에 부정적이지만 조 부회장은 스마트폰사업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며 “사물인터넷과 전장부품 등 신사업에 연동되는 생태계 구축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파악한 것”이라고 바라봤다.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 계열사를 통해 자동차부품에서 수직계열화구조를 갖춰내며 시너지를 내고 있는 것이 LG전자의 전장부품사업에 최대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LG전자가 전장부품사업에서 수년 안에 글로벌 주요업체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기술개발과 고객사 확보에 성과를 앞당겨야 하는 점도 지속성장을 추진하기 위해 필수적인 숙제로 꼽힌다.
파이낸셜타임스는 “LG전자는 새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더 먼 미래를 내다보고 준비해야 할 시점”이라며 “전장부품과 로봇, 인공지능 등 신사업분야에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