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해운 경영진이 운임선물거래 과정에서 회사에 수백억 원의 손해를 입힌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2008년 운임선물거래(FFA)를 통해 회사에 500억 원의 손해를 입히고 계열사를 부당지원한 혐의로 SK해운 경영진을 수사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운임선물거래는 선박 전세값이나 운임비용 변동 등 선박과 관련된 각종 위험을 회피하려고 만든 파생금융상품이다.
SK해운 런던법인은 운임선물거래로 2008년 3분기에만 1710억 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이를 만회하려고 한 해운업체 런던지사를 통해 운임선물거래에 670억 원을 추가로 투자했으나 오히려 500억 원대의 손실을 더 입었다.
경찰은 SK해운이 운임선물거래를 전문적으로 하지 않은 업체에 위탁해 670억 원대의 운임선물거래를 하는 과정에 불법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SK해운 임직원들을 상대로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특히 운임선물거래를 위탁한 경위와 선물투자를 결정하는 과정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대상은 본사 임원을 포함해 여러 명이며 일부 불법혐의가 확인됐다”고 말했다.
SK해운은 “운임선물거래 같은 경우 당시 많은 업체들이 하고 있었고 편법없이 정상거래였다”며 “경찰에서도 충분히 소명했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