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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옥자' 개봉, 넷플릭스 한국 대공습 신호탄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7-06-29 16: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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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가 마침내 공개되면서 넷플릭스코리아가 국내 콘텐츠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공략을 더욱 강화할지 주목된다.

29일 옥자는 주요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제외하고 전국 독립 및 예술영화관, 단일 상영관을 중심으로 개봉했다. 영화는 동영상 스트리밍사이트인 넷플릭스를 통해 이날 0시에 공개돼 전 세계 190개국에서도 관람이 가능하다.

  봉준호 '옥자' 개봉, 넷플릭스 한국 대공습 신호탄  
▲ 넷플릭스 '옥자' 공식 홈페이지.
넷플리스코리아는 2016년 1월 국내에도 상륙했다. 하지만 성과는 신통치 못했다.

넷플릭스 국내 가입자 수는 최근까지 13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 넷플릭스 글로벌 가입자 수가 1억 명에 육박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1년반 동안 가입자수 확대에 고전해온 것으로 평가된다.

극장에 가지 않고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등을 이용해 옥자를 보려면 넷플릭스 사이트에 회원가입을 한 뒤 로그인을 해야 한다.

첫 달에 한해 무료로 동영상 콘텐츠를 볼 수 있는 만큼 옥자를 공짜로 볼 수 있는 셈이다. 가입 후 요금은 베이직이 9500원, 스탠다드 1만2천 원, 프리미엄은 1만4500원이다.

영화관람료가 대개 1만 원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경쟁력 있는 가격이다. 이 때문에 옥자 상영을 계기로 넷플릭스 국내 가입자수가 급증하게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또 옥자 상영을 둘러싼 논란이 국내외에서 뜨거웠던 만큼 넷플릭스 입장에서 가입자수 확대나 영화투자에 따른 수익성과 별개로 홍보마케팅 효과만으로 성과를 내고도 남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5월 칸 영화제에서 상영작 선정을 놓고 논란이 컸을 당시 이미 전문가들은 ‘넷플릭스의 완승’이라고 관전평을 내놓기도 했다. 넷플릭스가 콧대 높은 영화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봉준호 감독을 앞세워 칸 진출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옥자 상영을 놓고 벌어진 국내 멀티플렉스와 힘겨루기도 넷플릭스 입장에서 내심 반갑지 않을 까닭이 없다. CJCGV와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3대 멀티플렉스는 상영을 거부하면서 관객의 요구를 무시한 채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이익추구에 혈안이 됐다는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상영관 수가 제한된 만큼 넷플릭스를 통한 관람이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역시 가입자수를 늘리고 국내 입지를 다지는 반사이익을 누리게 되는 셈이다.

  봉준호 '옥자' 개봉, 넷플릭스 한국 대공습 신호탄  
▲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가 2016년 6월3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한국진출 소감을 전하고 있다.<뉴시스>
넷플릭스는 인터넷 기반 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를 주력으로 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리드 헤이스팅스 CEO가 1997년 창업했다.
 
과거 TV와 극장, 비디오 등 경계가 분명했던 동영상시장의 판도에 일대 변화가 일어나면서 급성장했다.

동영상서비스 플랫폼기업이라고만 봤다간 오산이다. 넷플릭스는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워 다큐멘터리, 영화 등 다양한 자체 제작 콘텐츠를 제작하며 아마존이나 알리바바에 이어 '미디어 공룡'으로 진화하고 있다.

국내에서 비슷한 유료 동영상 가입자 수가 가장 많은 곳은 SK브로드밴드가 운영하는 ‘옥수수’로 약 950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 그 뒤를 지상파 콘텐츠연합서비스인 ‘푹’이 130만 명, CJ E&M의 ‘티빙’이 60만 명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가 지금까지 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입자 수 확대에 애를 먹었던 이유로 비싼 요금과 콘텐츠 부족이 꼽혔다.

넷플릭스는 김은희 작가와 손잡고 8부작 드라마 ‘킹덤’ 등 한국시장을 겨냥한 자체 콘텐츠 제작을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옥자는 넷플릭스의 이런 한국 콘텐츠시장 공략의 첫발을 뗀 것에 불과한 셈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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