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호텔들이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호텔업계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꾸준히 나오면서 차별화를 통해 활로를 찾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호텔체인이 국내에 연이어 진출하고 있다.
|
|
|
▲ 롯데호텔서울이 11년 만에 개보수에 들어간다. |
리츠칼튼서울은 9월 ‘르메르디앙서울’로 새로 문을 연다. 대규모 개보수공사에 1100억 원이 투입됐다. 10월 서울 용산에도 ‘그랜드머큐어앰배서더호텔 용산’이 들어선다. 각각 메리엇그룹과 아코르그룹의 최상위호텔 브랜드다.
이밖에 2019년에 안다즈호텔, 2020년에 페어몬트호텔 등 다른 글로벌 고급호텔이 잇달아 국내에 들어온다.
국내 토종호텔들도 재단장을 통한 고급화에 나서고 있다.
롯데호텔서울은 11년 만에 개보수에 들어간다. 객실 수를 현재의 373실에서 250실 규모로 대폭 줄이는 대신 각 객실의 면적을 넓히고 스위트 객실 수도 늘리기로 했다. 개보수에 무려 13개월이나 걸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세계그룹도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웨스틴을 떼어내고 독자 호텔브랜드로 새롭게 출범하면서 객실 개보수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신세계조선호텔을 통해 서울과 부산에 웨스틴조선호텔을 운영하고 있는데 2018년 말 글로벌 호텔체인 웨스틴과 계약이 끝난다.
SK네트웍스도 최근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글로벌 호텔체인 쉐라톤을 떼어내고 워커힐비스타호텔로 이름을 바꿔 재개장했다. 호텔이름만 바꾼 게 아니라 개보수공사를 통해 로비, 객실 등도 대대적으로 바꿨다.
2016년 기준으로 서울에 있는 관광호텔은 모두 350여 개에 이른다. 2014년 230개와 비교해 2년 만에 100개 이상 늘어났다. 이 때문에 호텔업계에서는 수도권 호텔은 이미 포화상태라는 지적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 때문에 국내에 비즈니스호텔이 우후죽순 생기면서 국내 소비자를 중심으로 더욱 고급스러운 서비스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6성급 호텔을 표방하는 호텔도 늘어나고 있다. 국내 호텔등급 심사제도에 따르면 5성이 가장 높은 등급으로 6성급은 사실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호텔들은 마케팅 차원에서 고급스러움을 강조하기 위해 너나 할 것없이 6성급을 표방하고 있다.
파라다이스그룹은 파라다이스시티를 선보이며 6성급 호텔을 내세웠다.
파라다이스시티 호텔&리조트는 단위 객실당 평균면적이 국내 특급호텔 가운데 가장 크다. 가장 넓은 객실은 92평에 이르는 풀빌라로 숙박료는 1박에 1천만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롯데도 최근 최상급호텔 브랜드 ‘시그니엘’을 선보이면서 가장 비싼 로열스위트의 가격을 2천만 원대로 책정했다. 세금봉사료 등을 포함하면 2400만 원에 이른다.
시그니엘서울은 롯데월드타워 76~101층에 자리잡았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초고층호텔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