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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산업 어떻게 되찾을까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4-10-09 13:4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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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삼구, 금호산업 어떻게 되찾을까  
▲ 박삼구 금호아사이나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산업을 되찾을 수 있을까?

금호산업은 올해 안에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을 졸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채권단이 보유하고 있는 금호산업 지분 57.6%의 매각작업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금호산업이 워크아웃을 졸업하기 전에 지분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박 회장은 금호산업을 꼭 되찾아야 한다. 금호산업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주사로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데다 아시아나항공 지분도 30.1%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박 회장은 채권단이 보유하고 있는 금호산업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어 유리한 상황이다. 지분을 산 뒤 워크아웃을 졸업하면 5년 만에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은 박 회장의 품으로 완벽하게 들어오게 된다.

문제는 지분인수를 위한 현금이다.

◆ 금호산업 올해 안에 워크아웃 졸업 유력

9일 금융권 등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을 비롯한 금호산업 채권단은 최근 금호산업 실사를 완료한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독자적으로 생존이 가능하다”는 내용의 잠정 보고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산업은 지난달 워크아웃 졸업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소송에서 승소한 데 이어 마지막 관문이던 채권단 실사에서도 합격점을 받으면서 올해 안에 워크아웃을 졸업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채권단은 금호산업 워크아웃 졸업의 전제조건으로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소송 승소를 내걸었다. 소송에서 지면 이자까지 더해 최대 2천억 원의 손해배상금을 물어야 해 금호산업의 재무구조를 뒤흔들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1심에서 패소했던 것과 달리 2심에서 승소하면서 이런 걱정을 덜게 됐다.

다른 조건들은 이미 충족하고 있다. 금호산업은 지난해부터 순이익을 내고 있으며 자산매각을 통해 유동성도 확보하는 등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됐다.

금호산업은 지난해 영업이익 589억 원을 냈다. 올해도 상반기에만 259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워크아웃에 들어갔을 당시 4조 원 규모였던 채무도 현재는 4500억 원만 남아 있다.

채권단은 금호산업이 두 차례의 워크아웃을 거치는 동안 총 2조7천억 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했다. 현재 채권단이 보유한 금호산업 지분은 전체의 57.6%다.

채권단은 지난달 워크아웃 졸업 전 이 지분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주식을 팔 채권단이 26곳이나 되기 때문에 워크아웃 졸업 후 지분을 매각하면 소액주주에 대한 공개매수 의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 지분을 사야 하는 입장이다. 금호산업을 되찾지 못할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경영권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


  박삼구, 금호산업 어떻게 되찾을까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지난 1월18일 금호건설 전략경영세미나에 참석해 "올해는 꼭 워크아웃을 졸업하자"고 연설하고 있다.<뉴시스>

◆ 인수자금 어떻게 마련하나

문제는 인수자금이다.

채권단이 보유하고 있는 금호산업의 주식은 약 1895만여 주다. 이를 8일 종가(1만2150원) 기준으로 계산하면 총 주식가치는 약 2300억 원이다.

현재 여러 가지 방안들이 논의되고 있다.

우선 박 회장의 사재를 터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박 회장은 현재 사재를 동원할 여력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 때문에 재무적 투자자를 모집해 컨소시엄 형태로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채권단도 박 회장이 재무적 투자자를 통해 우호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허용하기로 했다. 지분인수를 위한 과도한 차입이 가져올 수 있는 부작용을 줄여주기 위해서다.

그러나 재무적 투자자 동원도 쉽지 않아 보인다.

사모펀드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미 대우건설 풋백옵션(예정된 시일에 주가가 일정액 이하로 낮아지면 예정가와 실질가의 차액을 보전해주는 방식) 미상환 사태로 박 회장에 대한 재무적 투자자들의 신뢰가 떨어진 지 오래”라고 말했다.

다음으로 거론되는 방법은 금호터미널을 통한 인수다.

금호터미널은 금호고속을 인수할 자금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지난해 광주신세계에 백화점 건물과 부지를 20년 동안 보증금 5천억 원에 장기임대하면서 생긴 자금이다.

하지만 금호터미널을 통해 금호산업 지분을 인수하면 순환출자 구조가 만들어진다.

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금호터미널→금호산업의 구조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현재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배구조는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을, 아시아나항공이 금호터미널을 지배하고 있는 구조다.

아직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워크아웃 중이기 때문에 순환출자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구조조정 상황에서 발생하는 신규 순환출자는 허용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워크아웃을 졸업하면 순환출자를 해소해야 하는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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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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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 금호
박삼구 회장은 금호고속도 찾아야 하고 금호산업도 찾아야 하고...돈을 어떻게 구하려나   (2014-10-09 20:42:18)
jojs
참 한심한 기사. 2천억이 아니라 2조가 있어도 안심 못하는데...   (2014-10-09 15:2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