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의 롯데월드타워(555m, 123층)에 화재가 날 경우 피해를 막을 수 있는 골든타임(5분) 확보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02층에 있는 피난용 승강기를 이용해 고층부 이용자 모두를 지상으로 대피시키는 데 한 시간이 넘게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별피난계단을 이용하면 2시간 가량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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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롯데월드 조감도 |
골든타임은 화재진압 등 사고대응의 성패를 좌우하는 초기시간을 가리키는 말이다.
9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임수경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소방방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제2롯데월드 롯데월드타워 102층에 있는 피난안전구역으로 대피한 1700여 명(수용가능 인원)이 4대의 피난용 승강기를 이용해 아래층까지 가려고 할 때 걸리는 시간은 63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승강기가 정지해 특별피난계단을 이용할 경우 118분이 소요되는 것으로 추정됐다.
롯데월드타워에서 화재 등 재난이 발생하면 입주자나 방문객은 우선 22·40·60·83·102층에 각각 설치된 피난안전구역으로 이동한 뒤 피난용 승강기와 계단을 이용해 지상으로 대피하게 된다. 최상층부 이용자가 이용할 수 있는 피난용 승강기는 102층에 4대(30인승)가 있다.
임 의원은 “미국 9·11테러 당시 세계무역센터의 타워Ⅱ는 45분 만에 붕괴했고 타워Ⅰ은 1시간45분 만에 무너졌다”며 “이런 예를 보면 제2롯데월드가 충분한 안전대피시간이 확보된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임 의원은 또 “초고층건물 화재 때 적정 골든타임 가이드라인이 없는 상황”이라며 “초고층건물은 지진이나 화재가 발생할 경우 인명대피와 탈출에 장애요소가 많은 만큼 각 건물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적정한 골든타임 확보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이를 토대로 철저한 관리와 점검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울시는 지난 2일 제2롯데월드 저층 상업시설 개장을 허가했다. 단 제2롯데월드가 교통과 안전대책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승인을 취소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