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임스 한국GM 사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방문 경제인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현안을 놓고 GM 본사의 지원을 이끌어 낼지 주목된다.
23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김제임스 한국GM 사장과 아밋 라로야 한국3M 사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첫 미국방문에 경제인단으로 동행하게 됐다. 두 사장은 미국계 한국기업으로 국내에서 고용창출에 기여했다는 점이 인정되면서 경제인단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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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제임스 한국GM 사장. |
특히 김 사장이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는 점도 방미 경제인단에 포함되는 데 가산점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미 경제인단은 28일 워싱턴D.C에서 대한상공회의소와 미국상공회의소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한미 비즈니스 서밋에도 참석하기로 했는데 김 사장이 양국 경제인들이 원활히 교류하는 데 윤활제 같은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해 12월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에 연임했다. 올해 5월에는 도어녹 사절단을 이끌고 미국을 방문해 한미 자유무역협정의 효과를 알리기도 했다. 당시 현대차가 국내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도어녹 사절단에 참여하면서 김 사장은 현대차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김 사장은 6월 도어녹 사절단의 성과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현대차가 이번에 미국에서 일자리창출에 기여한 점을 직접 미국 행정부에 전달했다”라며 “이전 한미 경제관계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계기를 마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사장이 외부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정작 한국GM을 되살릴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는 데는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GM 본사가 최근 유럽브랜드인 오펠을 매각하면서 한국GM의 유럽 수출물량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본사가 대대적인 구조조정 작업을 추진하면서 수년간 적자를 이어온 한국GM도 구조조정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김 사장은 본사의 지원을 이끌어 내 한국GM에 불확실성을 해소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주최로 추진한 메리 바라 GM 회장의 방한이 돌연 취소됐고 김 사장은 잦은 방문에도 바라 회장과 만남은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은 현재 본사를 통해 오펠의 일부 신차개발 프로젝트를 따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한국GM 관계자는 “오펠 매각이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확인하기 어려운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이 한국GM의 성장방안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노사관계도 악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GM 노사는 현재 임금협상을 진행 중이다. 노조는 생산물량이 줄고 있는 군산공장에서 올란도 부분변경모델, 크루즈 해치백 등 새로운 차종을 생산하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회사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바라 회장이 최근 한국GM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김 사장이 조만간 한국GM을 되살릴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낼 것이라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바라 회장은 오펠 매각에 이어 인도 사업 철수를 결정한 뒤인 5월18일 전세계 직원들에게 서신을 보내 “해외 사업부문을 개편하면서 조직도 슬림화할 것”이라면서도 “한국사업은 GM의 기존 전략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GM은 올해 들어 5월까지 국내에서 6만1253대, 해외수출로 17만4053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판매는 10.9%, 해외수출은 5.3% 줄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