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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세 인상 임박, 디젤차 많은 쌍용차 발등에 불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17-06-23 15:5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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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가 문재인 정부의 경유세 인상 작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쌍용차는 경유를 사용하는 디젤자동차 판매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미세먼지 대책으로 경유세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데 이런 내용이 7월에 공개될 유류세 개편안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경유세 인상 임박, 디젤차 많은 쌍용차 발등에 불  
▲ 최종식 쌍용자동차 사장.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는 지난해 6월 ‘미세먼지 관리 특별대책’에 따라 한국조세재정연구원, 에너지경제연구원 등 국책연구원에 ‘수송용 에너지상대가격 연구용역’을 맡겼다. 정부 부처와 연구원은 7월4일 공청회를 열어 유류세 조정방안을 검토한다.

정부는 경유세부터 증세하는 방안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경유를 사용하는 디젤자동차가 미세먼지의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시절 2030년까지 디젤엔진을 장착한 개인용 차량의 운행을 금지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5일 “수소용 에너지상대가격연구용역 결과가 나오면 이를 바탕으로 관계부처와 함께 8월까지 경유세 인상을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경유 가격을 휘발유와 같은 가격으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 경유 가격은 휘발유 가격보다 15% 정도 싸다. 6월 둘째 주 기준으로 리터당 경유 가격은 1255.5원이고 휘발유 가격은 1466원인데 경유세를 올려 가격이 같아지면 경유를 이용하는 장점이 사라지게 된다.

경유세 인상이 구체화되면서 쌍용차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쌍용차는 국내 완성차업계에서 디젤차 판매비중이 가장 높다. 지난해 판매한 차량 가운데 61.1%가 디젤차량이고 올해 국내에 판매한 3만1700여 대 가운데 디젤차가 76%에 이른다.

기아차(46.8%), 현대차(33.1%), 르노삼성자동차(31.6%), 한국GM(13.4%)보다 월등히 높다.

최종식 쌍용차 사장은 9일 “이미 기존 규제가 충분한 만큼 근본적인 문제 파악을 통한 해결책이 모색돼야 한다”며 “정부 정책과 관련해 충실히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디젤차와 관련해 정부가 좀 더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고 걱정하기도 했다.

  경유세 인상 임박, 디젤차 많은 쌍용차 발등에 불  
▲ 쌍용자동차 '티볼리'.
쌍용차는 휘발유를 사용하는 가솔린차량의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대응책을 찾고 있다.

쌍용차는 티볼리 등 최근에 출시한 신차종 모두 가솔린엔진모델을 출시했다. 쌍용차의 주력 차종인 티볼리의 경우 최근 휘발유모델 판매비중이 70%까지 올랐다.

또 새로운 SUV 가솔린엔진도 개발하고 있다. 쌍용차는 올해 안에 한 종을 개발하고 나머지 한 종도 내년에 출시해 정부정책에 따라 국내 판매차량에 적용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적으로는 전기차를 개발해 정부 정책에 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쌍용차는 모기업인 마힌드라그룹과 협력해 2019년 말까지 순수전기차(EV)를 내놓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쌍용차 관계자는 “정부 정책방향이 구체적으로 나올 때까지는 잠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경유세 인상이 확정되면 그에 발맞춰 여러 방안들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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