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Cjournal
정치·사회  정치

최태원과 박근혜가 안가에서 독대하며 주고받은 말 말 말

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 2017-06-22 17:28:21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최태원과 박근혜가 안가에서 독대하며 주고받은 말 말 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뉴시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독대 당시 박 전 대통령이 직접 SK그룹의 미르와 K스포츠 출연금을 확인하며 협조를 당부했다고 증언했다.

최 회장은 2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의 뇌물수수혐의 22차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지난해 2월16일 삼청동 안가에서 박 전 대통령과 독대한 상황을 증언했다.

최 회장의 증언은 검찰이 자세한 정황을 말하면서 최 회장에게 확인질문을 하면 최 회장이 이를 인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최 회장 증언에 따르면 최 회장은 2월12일 강릉교도소에 수감 중인 동생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의 면회가 끝나고 이형희 SK 브로드밴드 사장으로부터 “안종범 청와대 수석이 대통령 면담과 관련해 통화를 하고 싶어한다”는 말을 전해듣고 안 전 수석에게 전화를 걸었다.

최 회장은 통화를 마치고 SK본사에서 고위 임원들을 불러 모아 박 전 대통령과 면담을 하면서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지 회의를 열었다. 김창근 SK이노베이션 회장과 김영태 SK부회장, 이형희 사장, 박영춘 CR팀장(부사장) 등이 참석자였다.

이들은 워커힐호텔 면세점사업권 재취득과 CJ헬로비전 합병 등 당시 SK그룹의 현안을 논의했고 2월14일에 2차 회의를 열었다. 이후 대통령과 면담에서 쓸 ‘말씀자료’를 만들었다.

최 회장은 2월16일 삼청동 안가를 안내받아 찾아갔다. 안 전 수석이 최 회장을 마중나왔고 최 회장은 안가 거실에서 박 전 대통령을 만났다.

최 회장은 최재원 수석부회장의 가석방을 에둘러 청탁했다. 최 회장은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만 저희 집이 편치 않다”며 “동생이 아직 못 나와서 제가 조카를 볼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박 전 대통령에게 동생의 가석방을 직접적으로 청탁하는 게 부담스러웠다고 말했다. 당시 최 회장은 언론을 통해 혼외자가 있다는 사실을 고백하고 부인인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과 이혼하겠다고 밝힌 상태였다. 최 회장은 이 문제로 박 전 대통령에게 밉보일까 걱정하느라 최재원 수석부회장의 가석방 문제를 직접적으로 청탁하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검찰이 “사면받기 전에 아내인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이 박 전 대통령에게 증인(최 회장)과 관련해 부정적인 내용이 담긴 서신을 보낸 사실에 대해 아느냐”고 묻자 최 회장은 한숨과 함께 “들은 적 있다”고 답했다.

최 회장은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최 회장의 우회적인 표현에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았고 최 회장은 더 이상 동생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어 최 회장에게 투자와 고용확대를 해줄 것을 요청했는데 최 회장의 설명을 듣더니 “전문적인 이야기는 안종범 수석과 함께 들어야 한다”며 안 전 수석을 불렀다.

박 전 대통령은 안 전 수석이 오자 “SK는 미르재단과 K스포츠에 얼마나 출연했죠”라고 물었고 안 전 수석은 “111억 원입니다”라고 답했다.

박 전 대통령은 “SK가 미르와 K스포츠에 출연해 준 것에 대해 감사드립니다”며 “앞으로도 미르와 K스포츠에 관심과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후 워커힐호텔 면세점사업자 선정과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 같은 SK그룹의 사업현안을 잘 풀어달라는 뜻의 말을 박 전 대통령에게 전했다.

안 전 수석이 “워커힐호텔 면세점사업을 지속하는 문제가 있다”고 말하자 박 전 대통령은 최 회장에게 “면세점 선정에 절차상 문제가 있었던 것 같아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 중이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와 관련해 “관세청 협조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됐다는 취지의 말씀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증언했다.

안 전 수석이 CJ헬로비전 인수 문제를 꺼내자 최 회장은 “신속하게 결론을 내주는 게 모두에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박 전 대통령은 “알았다”고 답했다.

최 회장은 박 전 대통령에게 사업육성을 위해 규제를 완화하는 규제프리존과 중국 단둥 경제특구, 에코시티 등의 여러 안건도 설명했다고 밝혔다.

규제프리존이나 단둥 등의 내용은 안 전 수석 수첩에 그대로 적혔고 최 회장이 면담 후 이 내용을 알려준 김창근 SK이노베이션 회장의 수첩에도 같은 내용이 기재됐다.

최 회장은 면담 직후 최순실씨가 실소유주인 광고회사 플레이그라운드의 홍보자료와 K스포츠의 시각장애인 활동도우미사업인 ‘가이드러너’의 사업계획서 등을 받았다.

최 회장은 면담 이후 이형희 SK브로드밴드 대표와 통화하며 “왜 줬는지 모르겠다”며 “적절하게 조치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이후 플레이그라운드와 K스포츠에 돈을 추가로 주지 않았다. 플레이그라운드 측에서 광고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고 가이드러너 등 K스포츠재단 관련 지원 문제는 법적인 문제와 금액을 문제 삼아 SK그룹이 요청을 들어주지 않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최신기사

국가전산망 장애 담당 공무원 투신 사망, 경찰 "조사 대상 아니었다"
르노코리아, 10월 한 달 동안 전기SUV에 특별 구매지원금 250만 원 지급
티웨이항공 프랑크푸르트 취항 1주년, 운항 530편에 10만 명 탑승
애플 비전프로 개편 잠정 중단, 메타 대항할 스마트글라스 개발에 속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 4일 체포적부심 진행
머스크 X 인수 관련 소송 이관 시도 실패, 법원 "제출된 사유 인정 어려워"
LG전자 조주완 부산대에서 산학협력 30주년 특강, "성공 아닌 성장 중요"
해외언론 "트럼프 의약품 관세 시행 무기한 연기, 준비 작업은 진행 중"
삼성전자 내년 임직원 외국어 평가 인센티브 시행, 최대 100만 원 상품권 지급
금융 노사 임금 3.1% 인상 잠정 합의, 주4.5일제 도입 TF도 구성하기로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