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중국 스마트폰업체의 출하량변화에 따라 중국 카메라모듈사업에서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이에 따라 두 회사의 카메라모듈 사업전략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의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에 변동이 생길 수 있다.
|
|
|
▲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왼쪽)와 박종석 LG이노텍 사장. |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글로벌시장에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며 “화웨이의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2분기에 하락하는 반면 오포와 샤오미는 약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화웨이의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2분기에 3천만 대 초반까지 하락할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출하량인 3200만 대보다 밑도는 것이다.
화웨이는 올해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11.9%에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오포는 17.8%, 샤오미는 47.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샤오미는 최근 인도 스마트폰시장에서 인기를 얻어 올해 출하량이 7500만 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15년보다 500만 대가량 늘어나는 것이다. 샤오미는 스마트폰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2016년에는 정확한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카메라모듈사업에서 서로 다른 중국 스마트폰업체를 주요고객사로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에 따른 영향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LG이노텍은 주요고객사인 화웨이가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에서 성적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카메라모듈사업에서 중화권 매출이 다소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최근 프리미엄 스마트폰 P10에 성능이 다른 메모리반도체를 섞어서 탑재해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일부 제품에 스마트폰 구동속도를 현저히 떨어뜨리는 낸드플래시 제품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노 연구원은 “화웨이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제품을 놓고 불거진 전세계적인 불신을 해소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화웨이의 침체로 LG이노텍이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이노텍은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중국 ‘H사’에 2분기부터 듀얼카메라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중국 ‘H사’가 화웨이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LG이노텍은 카메라모듈사업에서 중국업체들보다 애플의 수요를 맞추는 데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은 애플의 차기 스마트폰 아이폰8에 단독으로 듀얼카메라를 공급하고 있으며 3분기부터 신제품 안면인식 카메라모듈도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LG이노텍은 4월 초 2697억 원을 들여 시설투자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반면 삼성전기는 주요고객사인 오포와 샤오미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점차 확대되고 있어 중화권 카메라모듈사업에 더욱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는 2014년부터 샤오미에 카메라모듈을 제공했으며 지난해부터 샤오미를 비롯해 오포와 비보에도 수익성이 높은 듀얼카메라도 공급하고 있다.
샤오미는 인도에서 특히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샤오미는 올해 1분기 인도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인 2700만 대 가운데 점유율 14.2%를 차지해 2위에 올랐다. 샤오미의 ‘홍미노트4’는 1분기 인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으로 꼽히기도 했다.
오포도 프리미엄 스마트폰 R11의 사전예약 수요가 3일 만에 50만 대에 이를 정도로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제품은 중국 최대 온라인쇼핑몰 티엔마오에서 판매시작 40분 만에 이전작인 R9s의 하루 판매량을 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