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LG화학이 인도 전기차배터리시장에 진입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인도는 최근 전기차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기차배터리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인도정부는 전기차판매량을 확대하기 위해 온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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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영현 삼성SDI 사장(왼쪽)과 이웅범 LG화학 전지사업본부 사장. |
6월 초 미국 CNN에 따르면 인도정부가 최근 환경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2030년까지 휘발유 차량 대신 전기차만 판매되도록 보조금 지급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인도정부는 2020년까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를 연간 600~700만 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국가 전기차 보급계획도 세웠다. 세계 최대 전기차시장인 중국의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 생산량이 2020년 200만 대인 점을 감안하면 공격적으로 목표치를 잡은 셈이다.
이에 따라 인도 전기차배터리시장 규모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삼성SDI LG화학 등 국내 배터리업체들이 인도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세계 최대 전기차시장인 중국의 배터리사업이 사실상 막힌 데다 유럽도 점차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두 회사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는 6월 초 중국정부가 지급하는 보조금 목록에서 전부 빠졌다. 올해 들어서만 모두 다섯 차례 제외된 것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당분간 두 회사가 중국 배터리시장에 재진입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대안으로 찾은 유럽에서는 국내 배터리업체들이 앞다퉈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어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폴란드에 약 4천억 원 규모로 전기차배터리 공장을 구축하고 있으며 완공되면 연간 전기차생산량이 10만 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 헝가리공장 생산량의 2배에 해당한다. SK이노베이션도 올해까지 유럽에 배터리공장 부지를 선정하고 내년 말 생산에 돌입하기로 했다.
반면 인도 전기차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로 배터리업계에서 뚜렷한 시장지배자가 없다는 점이 매력요인이다.
파나소닉, LG화학, 비야디 등은 그동안 중국 배터리시장에 투자를 확대해왔지만 인도에서는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삼성SDI는 인도 최대 자동차업체와 협력하고 있는 만큼 인도 배터리시장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성SDI는 2011년부터 인도 자동차업체인 마힌드라에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으며 인도 델리에 소형배터리 판매법인도 두고 있다.
인도 최대 자동차업체인 마힌드라는 최근 전기차기술개발 프로젝트인 ‘EV2.0’을 추진하는 등 전기차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마힌드라는 인도에서 유일하게 완전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업체다.
삼성SDI 관계자는 “아직 인도에 전기차배터리 공장건립 등 구체적인 투자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