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국회 운영위 출석을 둘러싸고 여야가 극한대결로 치닫고 있다.
야당은 조 수석의 인사검증 실패의 책임을 물어 운영위 출석과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데 여당은 과도한 정치공세라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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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의 조 수석 공격이 검찰개혁을 저지하려는 시도와 무관치 않다고 의심한다.
국회 운영위원장인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0일 오후 2시 야당의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운영위 전체회의를 진행했는데 민주당 의원들이 20분 뒤 입장하며 신경전이 시작됐다.
민경욱 한국당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이 입장하자마자 자유발언을 통해 “그럴싸한 말만 만들고 인사청문회 따위는 참고용이라고 평가절하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의 오만함을 반드시 짚어야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민 의원이 발언을 이어가자 여기저기서 민주당 의원들의 고성이 터져나왔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오늘 회의는 절차도 명분도 없다”며 “어려움이 있어도 간사 간 협의를 통해 운영위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야당 의원들이 “늦게 와서 뭐 하는 짓이냐”“발언하고 있는데 뭐하는 것이냐”고 비난했고 여당 의원들은 “안건도 없이 왜 회의를 열었나, 공세하려고 판을 벌여놓은 게 아니냐”고 받아쳤다.
박 수석부대표가 정 위원장을 향해 “이럴 거면 (위원장직을)내려놓으라”고 소리치자 정 위원장은 “쓸데없는 소리”라며 무시했다.
여당 의원들은 끝내 퇴장을 선택했다. 강훈식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국회법 49조2항을 보면 개회 일시를 여야 간사와 협의해야 하는데 지금 국회법을 어기고 있다”며 동료의원들과 함께 단체로 퇴장했다.
정부여당은 조 수석의 국회 운영위 출석은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운영위만 열어서 조 수석을 출석시키고 업무보고 받겠다는 것인데 과거 사례를 비춰봐도 상식적이지 않다”며 “야당이 정부여당을 겁박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추미애 대표도 라디오인터뷰에서 “민정수석을 운영위에 나오라고 하는 건 지나친 정치공세”라며 “운영위원장이 소집해서 조 수석을 부른다고 해도 나올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추 대표는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안경환 법무장관 후보자의 재판판결문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판결문이 공개되고 원본 자체가 복사가 돼서 즉시 청문위원 손에 들어가는 것을 보면 매우 이례적”이라며 “통상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판결문이 입수가 되는 과정을 보면서 이건 조직적으로 검찰개혁에 저항하는 세력이 있을 수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