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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인 "협상은 주고받는 것", 노회찬 "문정인 말 잘했다"

김재창 기자 changs@businesspost.co.kr 2017-06-20 14: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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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인 청와대 통일외교안보 특보가 협상은 주고 받는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이른바 ‘워싱턴 발언’과 관련한 논란이 확산되는 것을 막고 수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문 특보는 19일 미국 뉴욕 맨해튼 아시아소사이어티에서 열린 ‘한반도 위기-한미동맹의 의미’세미나에서 “한국에서 한미군사훈련 축소를 민감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협상이라는 건 주고 받는 것”이라며 “양자가 협상한다는 것은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문정인 "협상은 주고받는 것", 노회찬 "문정인 말 잘했다"  
▲ 문정인 청와대 통일외교안보 특보.
그는 “나는 정부 입장을 대변하는 사람이 아니라 조언하는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이 핵을 동결하면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와 한미연합훈련을 축소할 수 있다’는 워싱턴 발언을 두고 학자적 소신을 재확인하면서 외교안보 차원의 확대해석에는 선을 그은 것이다.

문 특보는 16일 워싱턴DC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북한이 북핵을 동결하면 한미군사훈련 축소를 상의해 볼 수 있다”며 “사드 때문에 한미동맹이 깨진다면 그걸 어떻게 동맹이라 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문 특보는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축소하는 것은 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 이후 전개되고 있는 미국의 전략무기를 이전 수준으로 돌리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야당의 해임요구와 관련해 “특보는 정부에서 월급을 받는 자리가 아니며 정책결정라인에 있지도 않다”며 “특보로서 계속 의견을 낼 뿐이고 그것을 받아들이느냐 마느냐는 대통령이 결정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문 특보는 “문 대통령이 평화를 원하지만 첫 번째 강조하는 것은 안보”라며 “우리도 북한에 대한 최대한의 압박정책에 동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문 특보의 발언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옹호했다.

노 원내대표는 20일 라디오인터뷰에서  “그런 얘기하라고 특보로 임명된 것”이라며 “나라가 월급은 안 주지만 월급 받은 사람보다 더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공식적으로 얘기할 때는 상대측 반응까지 다 계산해서 얘기해야 하는데 상대측 반응을 알기 위해서 애드벌룬도 띄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 원내대표는 “미국이 에헴 하면 따라가는, 미국의 동생처럼 맹종하는 게 동맹이 아니다”라며 “한국과 미국은 파트너이고 서로 합작해야 하지만 중간중간 역할이 서로 차이가 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도 “문 특보가 나름의 역할을 한 것”이라며 “우리가 너무 주눅들지 말고 자신감있게 미국과 상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연구위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우리나라가 그간 국제정치의 주체에서 객체로 전락해왔다”며 “특히 그런 정치적 유산을 넘겨준 분들이 문 특보의 발언을 비판하는 것은 염치없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도 미국에게 우리의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문 특보의 발언에 화를 낸 것은 반은 우리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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