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패널업체들이 플렉시블 올레드사업에서 고전하면서 LG디스플레이가 애플에 플렉시블 올레드를 공급해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5일 “재팬디스플레이가 지난해 3년 연속 순적자를 냈다”며 “올해 중소형 올레드에 투자할 여력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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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
재팬디스플레이는 올해 매출 74억 달러, 영업이익은 5600만 달러를 낼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9.5%, 영업이익은 67.5% 감소하는 것이다.
재팬디스플레이는 지난해부터 올레드사업에 힘을 쏟았지만 올해 자금난으로 올레드 개발회사인 ‘J올레드’ 인수가 내년으로 미뤄지면서 사실상 올레드투자를 이어가기 어렵게 됐다.
샤프 역시 올해부터 올레드 생산시설에 1조148억 원을 투자하는 등 올레드사업에 뛰어들고 있지만 생산 및 공급은 2018년이나 돼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샤프가 올레드 후발주자로서 기술력을 따라잡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분석했다.
일본 패널업체들이 올레드사업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LG디스플레이가 반사이익을 볼 수도 있다. 이 업체들을 제치고 애플에 플렉시블 올레드를 공급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애플은 차기 스마트폰용 플렉시블 올레드의 물량을 삼성디스플레이에 전적으로 의존할 것으로 보이지만 앞으로 LG디스플레이를 포함한 글로벌 패널업체들로 공급사를 다양화할 공산이 크다.
애플이 복수의 부품공급사를 두는 경우가 많은 데다 지난해부터 LG디스플레이를 포함한 글로벌 패널업체들로부터 올레드패널을 공급받기 위해 꾸준히 협의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팬디스플레이, 샤프 등은 이전부터 애플에 LCD패널을 공급하면서 협력관계를 이어왔다. 또 중화권 패널업체인 차이나스타, BOE보다 기술력에서 앞선다고 평가받으면서 LG디스플레이의 강력한 경쟁자로 꼽혀왔다.
하지만 일본업체들이 올레드사업에서 성과를 내는 것이 늦어지면서 애플이 선택할 수 있는 패널업체는 사실상 LG디스플레이만 남게 됐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에 이어 구글 등과 협력할 가능성도 높아지면서 플렉시블 올레드시장에서 일본업체들을 제치고 삼성디스플레이의 뒤를 바짝 쫓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에 독점으로 플렉시블 올레드를 공급하고 있으며 글로벌 플렉시블 올레드시장에서약 95%의 점유율로 수요를 독차지하고 있다.
이민희 흥국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가 플렉시블 올레드사업에서 2018년까지는 의미있는 실적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구글과 애플로부터 자금지원을 받아 물량확보의 가능성이 높은 만큼 미래 성장성이 높은 편”이라고 바라봤다.
구글은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 증설에 1조 원 정도를 투자하는 계획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스마트폰인 ‘픽셀폰2’에 사용될 플렉시블 올레드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LG디스플레이는 5월 초 구글의 투자계획을 놓고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플렉시블 올레드의 인기가 높아지는 만큼 다양한 고객사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